채권시장, FOMC 매파 우려 해소…강세 흐름
채권시장, FOMC 매파 우려 해소…강세 흐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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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미국이 올해 들어 세 번째로 기준금리 0.25p 인상을 단행하면서 국내 채권시장에 미칠 영향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가 매파(통화긴축 선호)적이지 않다는 점에서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점치고 있다.

14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날 채권시장은 예견된 미국 금리인상에 국채 현·선물 강세 흐름을 보이고 있다.

오전 10시40분 현재 국고채 3년물은 전 거래일 대비 2.3bp(베이시스포인트·1bp=0.01%) 내린 2.056%을 나타내고 있다. 국고채 5년물도 3.1b 하락한 2.238, 10년물은 2.3bp 내린 2.429를 기록하고 있다.

3년 국채선물(KTB)은 전일 대비 9틱 오른 108.39에, 10년 국채선물은 25틱 오른 122.62를 나타내고 있다.

간밤 FOMC가 비둘기파(통화완화)적으로 해석되면서 채권시장에 호재로 작용하는 모습이다.

외국인은 3년물 선물에서 2211계약, 10년물 선물에서 290계약 순매도했다. 개인은 3년 선물 15계약, 10년 선물 22계약 순매도했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13일(현지시간)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 0.25p 인상을 단행했다. 이에 따라 기준금리는 기존 1.00~1.25%에서 1.25%~1.50%가 됐다.

연준 위원들의 내년 금리 인상 횟수를 전망하는 점도표에는 변화가 없었다. 점도표에 따르면 내년에는 금리가 3번, 2019년과 2020년에는 각각 2번 인상될 것으로 점쳐졌다.

연준은 올해와 내년 성장률 전망치는 각각 2.5%로 올려잡았다. 지난 9월 전망치는 올해 2.4%, 내년 2.1%였다. 물가 전망치는 큰 변화가 없었다. 올해 물가는 1.7%을 기록한 뒤, 내년에는 1.9%로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연준의 점도표를 통해 제시된 내년 세 차례 금리 인상 전망은 통화당국 차원에서 금융시장에 긴장을 부여하기 위한 수사적 표현의 성격이 강하다"면서 "실제 금리 인상 횟수는 두 차례에 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이번 금리 인상으로 시장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채권시장은 안정적인 강세 흐름을 나타낼 것으로 봤다.

권아민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이번 FOMC 회의에서 드러난 스탠스는 충분히 완화적이고, 점진적인 통화정책 기조를 반영했다"며 "미약한 인플레이션 압력이 긴축 속도를 제약하는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서향미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FOMC에서 물가 전망이나, 점도표상 의미 있는 변화는 없었지만 재닛 옐런 의장의 기자간담회 발언에서 물가에 대한 자신감이 다소 퇴색한 점은 연말까지 채권의 안정적 강세 흐름을 지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옐런 의장이 기자간담회에서 고용 호조가 물가 목표 달성으로 이어지는 데 오랜 시간이 소요될 수 있고, 물가가 오르지 않으면 연준 정책은 변경될 수 있다고 진단한 부분이 채권 강세를 지지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게 그의 설명이다.

서 연구원은 "FOMC 이후 달러화도 약세를 보이면서 신흥국 채권시장 분위기도 우호적인 모습을 보일 전망"이라며 "북클로징과 윈도우드레싱 효과 등을 동시에 감안하면 연말까지 채권시장은 작은 폭에서 안정적 강세 흐름을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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