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내년 모바일 리딩뱅크 경쟁 불 붙는다
은행권, 내년 모바일 리딩뱅크 경쟁 불 붙는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IT 전략 키워드 '빅데이터·인공지능'…시스템 구축·전문 인력 수혈

[서울파이낸스 손예술 기자] 모바일과 인터넷 뱅킹 등 비대면거래 규모가 대폭 증가하면서 시중은행들간의 '모바일 리딩뱅크(Leading bank)' 경쟁이 치열하다. 은행들은 내년 모바일 뱅킹의 핵심 기술로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인공지능(AI)을 꼽고 관련 분야의 전문 인력을 수혈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금융그룹과 신한은행이 외부 전문가를 최고기술책임자(CTO)로 임명해 모바일 뱅킹의 새로운 판을 짜고 있다.

하나금융은 그룹 내 금융 관련 IT 인력을 양성하고 시스템을 구축하는 자회사 하나티아이 내 독립기업 형태로 'DT Lab(Digital Transformation Lab)'을 신설하고 삼성전자 소프트웨어 연구소장 출신 김정한 전무를 부사장 겸 CTO로 영입했다.

신한은행도 지난 9월 인공지능 전문가인 장현기 박사를 디지털전략본부장으로 선임했다. 이보다 앞선 7월에는 은행 내 흩어져 있던 디지털 관련 부서를 디지털그룹으로 통합하기도 했다.

KB국민은행은 외부 전문 인력 충원을 검토하고 있는 상태다. 현재 국민은행은 'KB이노베이션 허브센터'에 있는 기술진들을 활용 중이다. 은행 관계자는 "은행의 기술력에만 의존하기는 어려운 상태라 전문인력을 뽑으려는 움직임이 있다"고 말했다.

은행권 주력하고 있는 분야는 인공지능과 빅데이터 활용이다. 인공지능을 금융에 접목할 경우 간편하게 말로 송금하거나 사람이 아닌 챗봇(Chat-bot)을 통해 고객 상담, 맞춤형 자산 포트폴리오 제시 등이 가능하다. 인공지능 기술을 제대로 접목하기 위해서는 방대한 빅데이터를 습득하고 이해할 수 있는 알고리즘이 필요하다.

하나금융은 신설된 DT Lab가 보유한 데이터의 다양한 활용과 결합이 가능한 인공지능 분야에 대한 기술 확보에 나설 계획이다. 신한은행 역시 인공지능 분야 전문가를 섭외하고 조직개편을 마친 만큼 이 분야에 주력하고 있다.

KB국민은행은 지난 10월 선보인 대화형 뱅킹 플랫폼 '리브똑똑'의 완성도를 높이고 내년 상반기말까지 인공지능을 활용한 신 모바일 뱅킹을 내놓을 방침이다.

박형주 KB국민은행 스마트전략부장은 "모바일 뱅킹서 메뉴를 누르고 계좌번호를 입력하는 것보다 '누구에게 10만원 송금해' 라는 말 한 마디가 고객에게 더 편하지 않겠냐"며 "이 때문에 은행들은 인간의 언어를 습득(딥 러닝)한 후 일상어(자연어)를 처리할 수 있는 기술과 알고리즘 확보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