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입물가 5개월 만에 하락…원화 강세에 유가 눌려
수출입물가 5개월 만에 하락…원화 강세에 유가 눌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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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표=한국은행

한은, 11월 수출입물가지수 발표계약통화 기준으론 올라

[서울파이낸스 김희정 기자] 국제유가 상승세에도 불구, 원·달러 환율 하락으로 인해 수출물가와 수입물가가 5개월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다만 달러 등 계약에 실제로 쓰이는 계약통화 기준 수출입물가는 오름세를 지속했다. 

한국은행이 12일 발표한 '2017년 11월 수출입물가지수'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물가지수(잠정치)는 85.68(2010년 = 100기준)로 지난 10월(87.22)보다 1.8% 하락했다. 이로써 수출물가지수는 올해 7월(85.30)을 시작으로 4개월간 상승하다가 5개월 만에 떨어졌다.

국제유가가 오르면서 석탄 및 석유제품(4%)의 상승세가 뚜렷했지만 농림수산품(-2.8%), 전기 및 전자기기(-2.6%), 수송장비(-2.5%) 등이 하락해 전반적인 수출물가를 끌어내렸다. 

수출 품목별로 보면 공산품 가운데 경유(3.5%), 제트유(4.7%), 휘발유(5.9%), 나프타(8.8%) 등이 지난달보다 올랐다. 반대로 전자 및 전자기기 중 TV용LCD(-5.6%), DRAM(-1.1%), 시스템반도체(-4.6%) 등은 떨어졌다. 수송장비에서 RV자동차(-2.7%)도 내렸다. 

11월 수입물가지수(잠정치)는 82.87로 전달(83.17) 대비 0.4% 하락했다. 수출물가와 마찬가지로 수입물가도 5개월 만에 내림세다. 수입물가는 시차를 두고 서민에게 부담이 되는 소비자물가에 반영된다.

광산품을 필두로 원재료가 전월 대비 2.3% 올랐지만 전자 및 전자기기, 제1차 금속제품 등 중간재(-1.2%)가 하락했고 자본재(-2.2%), 소비재(-1.5%)도 내렸다. 

수입 품목별로 보면 광산품 중에서는 원유(6.9%)와 유연탄(1.3%)이, 석탄 및 석유제품에서는 나프타(8.6%), 벙커C유(4.4%), 제트유(3.6%)가 전월과 비교해 큰 오름세를 기록했다. 반면 전자 및 전자기기의 모니터용 LCD(-3.4%)는 하락했다. 

권처윤 한은 물가통계팀장은 "수출입물가지수가 나란히 떨어진 것은 원·달러 환율 하락이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국제유가가 연고점을 찍은 이후 소강 국면에 접어든 데다, 국내 경기 회복세와 수출 호조 등으로 달러 가치가 약화되면서 수출입물가지수를 내리 눌렀다. 

실제 국내 도입 비중이 높은 두바이유가가 지난달 월평균 60.82달러로 전월 대비 9.5% 상승했지만, 같은 기간 원·달러 환율이 2.3%하락한 1105.04원을 기록하면서 수출입물가에 더 큰 영향을 준 셈이다. 원·달러 환율의 경우 2015년 5월(1091.27원) 이후 2년 6개월만에 최저치다. 

다만 환율 영향을 제외한 계약통화를 기준으로 한 11월 수출물가지수는 91.17로 10월(90.72)보다 0.4% 올랐다. 수입물가지수 또한 88.31을 기록해 전월(86.64) 대비 1.8% 상승했다. 

한편, 수출입물가지수는 기준연도인 2010년을 100으로 설정한 뒤 수출과 수입 상품의 가격 변동을 측정한 통계다. 수출입 상품의 가격변동이 국내물가에 미치는 영향과 수출입상품의 원가변동을 측정하는데 사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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