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G 계열 화장품 브랜드 '혁신' 노력 결실 맺나
KT&G 계열 화장품 브랜드 '혁신' 노력 결실 맺나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동인비(왼쪽)와 비프루브 모델 화보(사진=각 사)

[서울파이낸스 김현경 기자] 케이티앤지(KT&G) 계열사들이 화장품 사업 반등을 꾀하고 있다. 브랜드 얼굴을 바꾸고, 유통망 재정비에 나섰다. 케이지씨(KGC)인삼공사는 홍삼화장품 '동인비'를 새 단장했다. 코스모코스(옛 소망화장품)는 올 초 대표를 교체하면서 더마코스메틱(피부과학과 화장품 합성어) 브랜드 '비프루브' 성장에 고삐를 죄고 있다. 그동안 거액을 쏟아부은 것과 달리 성적표는 부진한 데 따른 조치다.

KT&G는 2011년 소망화장품을 인수하면서 화장품 시장에 뛰어들었다. 인수 당시 지분율은 60%였는데, 90%대까지 끌어올리면서 500억원가량을 투자했다. 이후에도 40억원대 현물 출자를 단행했다.

많은 자금을 쏟아부었지만, 실적은 부진했다.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4년 동안 적자 늪에 빠졌다. 지난해 말 순손실은 68억원에 달한다. 지난해까지 동인비를 운영하던 KGC라이프앤진 역시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했고, 결국 한국인삼공사에 인수됐다. 홍삼 브랜드 '정관장' 인지도 덕을 보겠다는 셈법이었다. 

사업 분위기는 올해 들어 바뀌고 있다. 지난해 9월 인삼공사에 편입된 동인비는 백화점 단독 매장을 낼만큼 위상이 달라졌다. 인삼공사는 11월2일 재단장을 거친 새 동인비를 공개했다. '바르는 홍삼'이 콘셉트로, 기존 한방화장품과 차별화에 초점을 맞췄다. 새 라인 '동인비 1899'와 '진', '자생'도 선보였다. 회사에 따르면 동인비 모든 제품에는 자체 기술로 개발된 홍삼오일·진액이 적용됐다. 1년간 인원 보강과 디자인 작업을 거쳐 새로 태어난 만큼 기대감도 크다. 화장품 사업실을 신설하고, 연구개발(R&D)을 위한 화장품연구소 조직도 키웠다.

한국인삼공사 관계자는 "내부 보강 작업을 통해 반등을 노리고 있다. 새로 론칭하면서 디자인도 바뀌었고 라인도 추가됐다"며 "지금은 계속 투자를 하는 단계로, 5~10년 장기적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1년간 재단장 작업을 거치고 있어 판촉 활동이나 광고를 하지 않아 실적은 전년과 비슷하다. 당연히 매출액 대비 투자한 돈을 따지고 보면 적자"라면서도 "재단장한 지 1달도 안 됐기 때문에 손실을 판단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인삼공사는 유통망 정비 작업에도 나섰다. 고급화 마케팅을 펼치기로 한만큼 정관장 로드숍에서 철수하고, 백화점 중심 입점 계획을 세웠다. 올해만 전국에 8개 매장을 열었고, 공항·시내 면세점 14곳에 입점했다. 내년에는 백화점 매장을 20개로 늘릴 예정이다. 인삼공사 관계자는 "과거 별도 매장이 없어 4~5년간 정관장 가맹점에서 동인비를 판매했다"며 "프리미엄 화장품을 내세우는 만큼 백화점에 주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코스모코스 역시 비프루브 육성에 공을 들인다. 최근 화장품 업계에 부는 더마코스메틱 바람에 편승해 매출도 늘었다. 올해 3분기 비프루브 매출액은 44억원으로, 론칭 첫해(2016년) 매출(6억원)보다 7배 이상 늘었다. 지휘봉은 3월27일 선임된 나유정 대표가 잡았다. 나 대표는 30년 동안 프랑스 '크리스찬 디올'과 미국 '에스티로더' 같은 글로벌 화장품 브랜드 마케팅 매니저를 거쳐 LG생활건강 마케팅상무를 역임한 업계 전문가다.

나 대표는 취임사에서 '브랜드 성장과 기업 목표 달성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그만큼 공격적 마케팅 활동을 펼치고 있다. 20대 소비자들을 공략하기 위해 대학생 서포터즈 '비프루브 매니아'를 모집해 온·오프라인 홍보를 했고, 중국 '인터넷 스타'를 뜻하는 왕훙(網紅)도 초청해 공장을 보여줬다. 코스모코스 관계자는 "왕훙 프로그램에 대한 반응은 기대 이상이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마케팅을 펼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