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화약세 장기화…항공업계, 日 노선 확대·증편 '분주'
엔화약세 장기화…항공업계, 日 노선 확대·증편 '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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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서울파이낸스DB

올해 1~10월 일본행 한국 관광객 전년比 40%↑

[서울파이낸스 박윤호 기자] 엔화약세가 장기화하면서 일본을 찾는 한국 관광객이 크게 늘고 있다. 특히, 엔화약세가 시작한 지난 10월에는 일본행 한국인 비중이 전년 대비 40% 가까이 늘기도 했다. 이에 국내 항공사들도 일본 노선 확대 및 증편에 나서는 등 분주하다.

8일 일본관광청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일본을 방문한 한국인 관광객은 583만8600명으로 전년 동기(416만9008명) 대비 40.0%(166만9592명) 급증했다. 특히, 엔화약세가 시작된 올해 10월에는 62만900명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44만9555명) 대비 38.1%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을 방문하는 한국인 관광객이 크게 늘어난 것은 정부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 THAAD) 배치로 중국행 하늘길이 막히면서 반대로 일본 노선이 늘어난 영향이다. 중국 정부가 사드 배치에 따라 자국민의 한국 단체여행을 금지하고 국내 항공사의 중국 취항을 막으면서 저비용항공사(LCC·Low Cost Carrier)들이 일본 노선을 크게 확대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중국 대신 일본 및 동남아시아를 찾는 한국 관광객이 늘면서 국내 항공사들도 일본 노선을 늘리고 있다. 특히 LCC들을 중심으로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제주항공은 도쿄, 오사카, 나고야, 후쿠오카, 삿포로, 오키나와 등 우리나라 여행자가 많이 찾는 대도시와 주요 관광지에 이어 마쓰야마, 가고시마 등 지역도시까지 노선을 보유하고 있다. 티웨이항공도 제주~도쿄노선에 취항해 삿포로와 오키나와 등 일본 도시 8곳을 오가는 15개 노선을 운영하고 있다.

따라서 올해 7~8월 성수기 국내 LCC의 일본 승객 비중도 전년 동기 대비 67%나 늘었다. 티웨이항공은 이 기간 109%나 일본 승객 비중이 증가했다.

이런 상황에 엔화약세가 오면서 일본을 찾는 한국 관광객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날 기준 엔/원 재정환율은 약 960원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 9월 초까지만 해도 1000원을 웃돌았던 엔/원 재정환율은 10월 들어 900원대로 떨어진 뒤 약 50일간 현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원과 엔 두 통화는 직접 거래가 활발하지 않기 때문에 원/엔 환율은 원/달러 환율로 엔/달러 환율을 나눠 계산하는 재정환율을 사용한다.

그러면서 LCC들도 분주하게 일본노선 증편에 나서고 있다. 실제 이스타항공은 오는 17일부터 내년 1월 12일까지 주 7회 운항하던 인천-삿포로 노선을 주 13회로 두 배 공급석을 늘리기로 했다. 또 인천-오사카 노선도 오는 20일부터 내년 3월 9일까지 증편해 공급석이 약 17% 증가한다.

일본행 노선이 늘면서 일각에서는 일본에서 한국으로 돌아오는 항공기의 공석 증가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다. 엔화약세로 일본인 승객의 여행 부담이 커져 나아가 한국여행을 꺼리게 될 것이라는 주장이다.

이에 대해 한 항공사 관계자는 "항공기가 출발할 때 내국인과 외국인의 비중 차이가 크지 않다면 돌아올 때 환율부담이 여객 수요에 영향을 미쳐 공석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며 "그러나 현재 일본행 항공기의 경우 내국인의 비중이 80%에 달해 손실이 발생할 만큼 공석이 나오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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