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개발원 손해보험 이희춘 본부장-"보험사, 체계적인 상품 개발 시스템 갖춰야"
보험개발원 손해보험 이희춘 본부장-"보험사, 체계적인 상품 개발 시스템 갖춰야"
  • 서울금융신문사
  • 승인 2003.06.22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보험사가 오랫동안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는 상품을 개발하기 위해서는 사전 검토, 보험수리 및 경제성 분석, 개발 및 운용, 결과 분석 단계와 같은 체계적인 보험 상품 개발시스템을 구축해 운용할 필요가 있다.

그 동안 국내에서는 이러한 체계적인 상품개발시스템에 근거, 상품을 개발하기 보다는 주로 대리점 또는 모집인 등의 제한된 상품관련 정보만을 수렴하여 개발하므로 써 상품경쟁력이 떨어지고 있던 것이 사실이다.

최근에도 상품개발 형태는 주로 기존상품의 기초율을 일부 변경하거나 특약을 상호 조합하는 패키지형태의 보험상품 개발이 주를 이루고 있다.

이런 마켓팅 측면외에도 보험회사에서 새로운 상품을 개발하게 되는 동기는 소비자의 다양한 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한 것이 아니라 자사의 사업계획 또는 타사와의 개발경쟁 등 양적인 측면에서 개발되거나 수요자 중심이 아닌 공급자 중심으로 개발되는 경우가 많다.

새로운 상품개발이 수요와 손익을 고려한 장기적인 상품개발전략과는 상관없이 단기적 또는 단편적으로 이루어진다면 그 상품은 시장에서 경쟁력을 잃게 되고, 설사 개발된다고 하더라도 손익분기점에 도달하기 전에 이미 상품 경쟁력을 잃게 되어 회사의 손익에 도움이 되지 않게 된다.

따라서, 경쟁력 있는 상품을 개발하기 위해서는 상품개발단계가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것이 필수적이다.

특히, 국내와 같이 보험시장규모가 협소한 상황에서 특히 관심을 가져야 하는 단계별 내용은 여러 가지가 있다.

첫째, 상품개발 검토단계에서는 새로운 상품에 대한 폭넓은 아이디어를 수집하고 보험가입자의 성향을 정확하게 파악해야 한다.

최근 전국민을 대상으로 하는 여론조사 결과가 각종 매체를 통해 발표되고 있다.

이와 같은 조사방법을 보험상품개발 검토단계에 활용할 필요가 있다. 물론, 초기에는 외부전문조사기관에 의뢰할 수도 있지만 자사의 전국적인 지점망을 활용한다면 저렴한 비용으로 폭넓은 성향을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
둘째, 보험수리 및 경제성 분석단계에서 특히 관심을 가져야 할 부분은 자사의 경험데이터를 집적하는 것과 개발된 상품의 손익구조가 장래 어떻게 이루어질 것인가를 현재시점에서 평가하는 것이다.

왜냐하면, 최근에 개발된 손익분석모델(ALM시스템 등)은 외부로부터 즉시 구입하여 활용이 가능한 반면, 자사의 경험데이터는 수년내지 수 십 년에 걸쳐 집적되기 때문이다.

셋째, 개발 및 운용단계에서는 모집인이 고객에게 상품을 설명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의 개발과 자사의 체질에 맞는 언더라이팅 시스템을 구축, 판매 후 위험관리가 체계적으로 이루어지도록 하지 않으면 안 된다.

넷째, 결과 분석단계에서는 최초에 예정했던 것과 어떻게 차이가 나는지를 단계별로 면밀히 분석하고 그 결과를 토대로 새로운 상품을 개발하는데 활용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상과 같이 많은 상품들이 개발되고 있는 상황에서 경쟁력 있는 상품을 생산하기 위해서는 상품개발단계가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피드백이 이루어져야 하며, 그 동안의 단편적인 상품개발관행에서 벗어나 상품에 대한 면밀한 수요조사와 과학적인 상품개발기법이 도입되어야만 경쟁력 있는 상품이 개발될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이와 더불어 보험계리인의 역할이 현행과 같이 상품개발에만 국한될 것이 아니라 자산운용, 재무분석 등과 같은 업무로 확대될 때 경쟁력 있는 상품이 개발될 수 있음을 유념해야 할 것이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