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 "내년 기준금리 두 차례 더 올라 2%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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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표=하나금융투자

추가 금리인상 속도가 관건…"1월 가능성도 배재 못해"

[서울파이낸스 김희정 기자] 한국은행이 올해 마지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1.50%로 기존 대비 0.25bp(1bp=0.01%) 인상했다. 오랜 기간 얼어붙어 있던 기준금리가 상승세로 방향을 틀면서 이제 시장의 관심은 금리인상 속도에 쏠려있다. 시장에서는 오는 2018년 기준금리가 두 차례 더 올라 연말에 연 2%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두 번째 인상 시점은 내년 2분기가 우세하다.

30일 한은 금통위는 정례회의를 열고 6년 5개월 만에 연 1.25%인 기준금리를 1.50%로 0.25bp 인상했다. 1.50% 기준금리도 여전히 낮은 수준이지만 장기 저금리로 쌓인 금융 불균형을 털고 통화정책을 정상화하기 위한 시동을 거는 데 의의가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기준금리 인상을 이미 받아들인 시장은 이제 금리인상 속도에 주목하고 있다. 은행연합회 관계자는 "이달 기준금리 인상이 이미 기정 사실화 돼 금리에 선반영된 부분이 있는 만큼 향후 금리 방향성을 살펴보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짚었다. 

실제 시장은 한은의 금리인상 시그널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지속적인 금리 상승세를 보였다. 금리인상 신호가 나오면서 은행채 AAA(3년물) 금리는 지난 9월 1.99%에서 지난달 2.24%로 0.25%p 상승했다. 5년물 금리는 같은 기간 2.22% 에서 2.48%로 0.26%p 높아졌다. 

대출금리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 금리는 10월 신규취급액 기준 1.62%로 전달 대비 0.1%p 상승했다. 가계대출 금리 역시 10월 기준 전월보다 0.09%p 오른 3.50%를 기록, 2년 9개월 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 

시장에서는 내년 기준금리가 두 번 더 올라 연말에는 연 2%에 달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두 번째 인상 시점은 대부분 내년 2분기 또는 하반기로 보고 있다. 이미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두 번째 금리인상은 70%의 확률로 내년 2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만장일치가 아닌 다수결로 금리가 인상되더라도 추후 인상 속도에 큰 영향을 주지는 않을 전망이다. 서향미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과거 소수의견이 있더라도 기조적인 인상으로 이어졌던 경우가 있었다"며 "만약 1월 경제전망 발표에서 2019년 전망이 양호한 수준을 기록한다고 예상할 경우, 1월 금리인상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주열 한은 총재가 기준금리에 실질적으로 관여할 수 있는 일정이 내년 1월이 마지막이라고 할 때 이달 금리인상이 이뤄진다면 다음 인상은 아무리 빨라도 내년 4월 이후"라고 진단했다. 내년 3월 임기가 끝나는 이 총재의 후임으로 현 정부 정책에 부합할 온건 매파적 인물이 지명될 가능성이 높아 새 총재가 금리정상화 경로 유지 차원에서 추가 인상을 단행할 것이라는 얘기다. 

한쪽에서는 지금 우리나라가 인플레이션 압력에 직면해 있지 않은 데다 물가지표를 금리를 동원해 낮춰야 하는 상황이 아닌 만큼 한은이 공격적인 인상에 나서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우리 경제의 문제는 빈약한 내수와 대규모 가계부채 등인데 이 부분들은 모두 금리에 민감한 영역"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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