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 칼럼] 영국의 해리 왕자와 SK家의 최민정
[데스크 칼럼] 영국의 해리 왕자와 SK家의 최민정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서울파이낸스 전수영 기자] 최근 영국의 해리 왕자의 청혼 소식에 전 세계 많은 이들이 관심을 쏟아내고 있다. 왕실 인물이 모델에게 청혼했다는 사실이 신기한 듯한 모습이다. 하지만 아버지인 찰스 왕세자가 평범한 인물이었던 고(故) 다이애나비(妃)와 결혼했던 것을 생각하면 해리 왕자의 결정도 놀라울 것이 아니다.

전 세계인들이 해리 왕자에 대해 놀랐던 것은 오히려 그가 왕실가임에도 불구하고 지난 2007~2008년, 2012~2013년에 아프가니스탄에서 공군 아파치 헬기 조종사로 복무하면서 전장에 나섰다는 것이다. 나라를 지키는 일을 당연히 생각해 최전방에서 임무를 수행한 것이다. 이런 이유로 해리 왕자에게 존경과 사랑 어린 눈길을 보냈다. 왕실 후손으로서의 특권을 요구하기보다는 영국의 국민으로서 의무를 다했기 때문이다. 노블리스 오블리주의 모범사례라 할 수 있다.

국내에서도 최태원 SK 회장의 둘째딸 민정 씨가 주목을 받고 있다. 민정 씨는 30일 전역했다. 그는 2014년 초급 장교로 임관한 후 해군 2함대사령부 전투전대 본부에서 지휘통제실 상황장교로 근무했다. 2015년 아덴만에 파견되기도 했다.

민정 씨가 이목을 끄는 건 여성으로 군복무를 한 것 때문이 아니다. 그는 국내 재계순위 3위인 SK 오너가의 자녀로, 중국 유학시절에도 아르바이트를 해 용돈을 벌었고 학비는 장학금으로 충당했다. 편하게 유학생활을 할 수 있었지만 그는 스스로의 힘으로 이를 극복했다. 더욱이 수많은 고위공직 및 재벌가의 자녀들이 군대를 면제받으며 비난을 받았지만 민정 씨는 오히려 부모를 설득해 군에 복무했다.

우리사회는 그동안 고위공직자, 재벌 등에게 노블리스 오블리주를 요구해왔다. 이런 요구에 비해 고위공직자, 재벌들은 때가 되면 성금을 전달하고 잠깐 땀 흘리는 모습으로 노블리스 오블리주를 다하는 모습만 비췄다. 물론 이 또한 우리 사회에 큰 힘이 된다. 하지만 조금 아쉬웠다. 많은 국민들은 고위공직자도 재벌도 보통사람과 다르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길 바랄 뿐이었다. 이 때문에 민정 씨의 군복무는 단순한 군복무로 그친 것이 아니라 '조금은 특별하지만' 국민들의 공감을 살 수 있었던 것이 아닌가 싶다.

대북 관계가 악화일로에 있는 상황에서 군에 자식을 보낸 부모들은 노심초사할 수밖에 없다. 군 생활을 하고 있는 많은 젊은이들도 긴장감을 놓지 못하고 있다. 이런 상황 속에서도 민정 씨는 장교로서의 임무를 성공적으로 마치고 명예롭게 전역했다. 그가 앞으로 어디서 어떤 일을 하든 충분히 잘 해내리라는 기대를 걸고 싶다. 또한 대한민국 국민의 한 사람으로 민정 씨를 포함한 전역자들에게 이 말을 꼭 해주고 싶다.

"그동안 고생 많았고 전역을 진심으로 축하한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