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프라이데이 열풍 한국 강타…해외직구족 '껑충'
블랙프라이데이 열풍 한국 강타…해외직구족 '껑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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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뉴저지 몰테일의 물류창고 모습. 몰테일은 국내 소비자들이 미국에서 산 상품을 대신 수령한 뒤 한국으로 보내준다. (사진=몰테일)

다이슨 청소기 최신형 'V8 앱솔루트' 389달러…"한국보다 30만원 싸"

[서울파이낸스 김태희 기자] 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가 온라인쇼핑으로 확산되면서 국내 소비자들에게까지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 쇼핑몰에서 물건을 직접 사는 직구족이 늘었다. 해외직구족은 주로 전자제품을 샀다.

27일 몰테일은 블랙프라이데이가 시작된 지난 24일부터 이틀간 4만6000건의 해외 배송대행 신청을 접수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블랙프라이데이 기간보다 31%(3만5000건) 증가한 수치다.

국내 소비자들의 해외직구는 2014년부터 크게 늘었다. 하지만 어려운 쇼핑방법, 불편한 사후서비스(A/S), 불법사기 사이트 등으로 인해 곧 열기가 시들해졌다. 국내 유통업계의 맞불 할인행사와 해외구매 대행이 늘어난 것도 영향을 미쳤다.

그러나 올해는 달랐다. 아마존과 이베이 등이 온라인쇼핑 이용자들을 모으기 위해 일주일이나 앞당겨 할인행사를 열고, 블랙프라이데이 당일 최저가 상품도 미리 예고했기 때문이다.

미국의 할인정보가 국내로 빠르게 퍼지면서 블랙프라이데이 시작 전부터 해외직구족들이 움직였다. 지난 20일부터 24일까지 이베이츠코리아의 접속자 수는 전년 동기 대비 81% 급증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73% 뛰었다.

이베이츠는 국내외 온라인쇼핑몰의 할인정보를 제공하면서 소비자들과 쇼핑몰을 연결시켜 주는 업체다. 이베이츠를 통해 온라인쇼핑몰에 접속하면 구매금액의 일정부분을 캐시백 형태로 돌려받는다.

이번 블랙프라이데이 기간 국내 소비자들은 전자제품을 가장 많이 찾았다. 몰테일의 전체 매출 중 전자제품 비중이 33%로 가장 높았다. 이어 의류·언더웨어(32%), 신발·가방·잡화(20%), 완구류(8%), 비타민·기타상품순이다.

특히 다이슨 청소기가 최대 이슈로 떠올랐다. 아마존이 지난 23일 최신형 제품인 'V8 앱솔루트'를 499.99달러에 팔면서 할인 경쟁이 시작됐다. 다이슨 공식 홈페이지에선 24일 하위 버전인 'V6 헤파'를 189달러에 내놓았다. 관세 제한인 200달러에도 미치지 못하면서 국내 소비자들의 열띤 구매가 이어졌다.

▲ 미국 쇼핑몰 로우스는 지난 25일 다이슨 청소기 최신형 'V8 앱솔루트'를 389달러에 팔았다. 한 소비자가 제품을 산 뒤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린 인증사진. (사진=독자 제공)

25일에는 미국 로우스에서 다이슨 청소기 'V8 앱솔루트'를 389달러에 팔았다. 아마존의 판매 가격 499달러에 60달러를 추가할인하면서 관심을 모았다. 관세와 배송비 등을 합하면 한화 약 52만원 수준이다. 해당 제품은 국내에서 평균 83만원에 팔린다. 이 소식이 알려지자 일부 커뮤니티에서 1시간 만에 댓글 200개가 달리는 등 구매 문의가 빗발쳤다.

26일 베드배스 앤드 비욘드는 같은 상품을 499달러에서 20% 할인한 359.99달러에 선보였다. 해당 정보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삽시간 국내 소비자들에게 퍼졌다. 구매 인증샷이 올라옴과 동시에 주문이 취소됐다는 글도 이어졌다.  

의류 브랜드 중에서는 폴로가 큰 인기를 끌었다. 전 상품을 반값에 판매하는 할인코드가 온라인을 통해 사전에 뿌려졌다. 게다가 125달러 이상 구매하면 40%를 추가 할인했다. 해외직구족 사이에서는 '폴로 대란'이라는 용어가 생겼으며 국내에서 유행하는 '롱패딩'이 가장 많이 팔렸다.

몰테일 관계자는 "지난해 해외직구가 줄어들었다가 올해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미국 온라인쇼핑몰들이 서로 경쟁하면서 할인 기간과 품목이 확대됐다. 특히 할인 정보가 빠르게 확산되면서 국내 소비자들에게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온라인쇼핑 수요는 블랙프라이데이가 끝난 후 이어지는 사이버먼데이까지 급증한다. 할인행사가 이어지는 만큼 해외직구 수요도 계속 늘고 있어 역대 최대 거래액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귀띔했다.

한편, 몰테일은 지난 2008년부터 해외 배송대행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미국에만 캘리포니아, 뉴저지, 델라웨어 등 3곳에 물류창고를 운영하면서 독일과 일본, 중국에서도 서비스를 제공한다. 배송대행은 소비자가 해외 온라인쇼핑몰을 통해 구입한 물건을 현지에서 직접 수령해 한국으로 보내주는 서비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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