印尼 발리 아궁 화산 분출…2만4천명 대피·롬복 국제공항 폐쇄
印尼 발리 아궁 화산 분출…2만4천명 대피·롬복 국제공항 폐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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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온라인속보팀] 인도네시아 발리 섬 아궁 화산에서 뿜어져 나온 화산재가 이웃 롬복 섬으로 이동하면서 일대의 항공 교통이 일시 마비됐다. 

외신보도에 따르면, 롬복 국제공항은 현지시간으로 26일 오후 4시 15분부터 아궁 화산의 분화로 인한 악영향이 해소될 때까지 공항 운영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또 인근 224개 마을의 주민 2만4000여명이 긴급 대피했다.

제트스타와 KLM, 콴타스, 버진항공 등 항공사들은 발리를 연결하는 항공편 일부를 취소해 수천명의 관광객들이 발리 국제공항에 발이 묶였다. 발리 웅우라이 국제공항의 아리 아산(Ari Ahsan) 대변인은 발리 공항에서는 항공편 취소로 인해 승객 5500명의 발이 묶였다고 밝혔다.

인도네시아 국립재난관리기구는 3단계 경보를 발령했다. 3단계 경보는 아궁 화산 정상으로부터 6~7.5km 내의 주민들은 모두 대피하고, 어떠한 활동도 하지 않도록 권고하는 수준이다. 발리와 롬복섬 주민들에게는 마스크가 지급됐다.

발리 재난 관리기구에 따르면 아궁 화산은 25일 오후 5시 30분 첫 분출을 시작했으며 26일에도 폭발을 계속했다. 처음 분출을 시작할 당시 화산재는 2000m 상공까지만 올랐지만 이날 늦은 밤에는 7600m 높이까지 치솟았다.

인도네시아 교통부는 호주 다윈 화산재 경보센터(VAAC)의 분석 결과 롬복 국제공항이 아궁 화산이 뿜어낸 화산재의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측돼 이러한 조처를 했다고 설명했다. 공항 당국자는 “최소한 내일(27일) 오전 6시까지는 공항 운영을 재개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아궁 화산은 이날 오전 세 차례에 걸쳐 분화해 해발 2만6천 피트(약 7천900m) 높이까지 화산재를 뿜어냈다. 이렇게 분출된 화산재와 연기는 시속 10노트(18.52㎞)의 속도로 동남쪽으로 움직이고 있으며, 롬복 국제공항은 아궁 화산 분화구에서 동남동쪽으로 약 100㎞ 떨어져 있다.

반면, 분화구에서 남서쪽으로 58㎞ 가량 떨어져 있는 발리 응우라라이 국제공항은 풍향 덕분에 화산재의 영향을 받지 않아 정상 운영되고 있다. 다만 응우라라이 공항에선 항공사들이 자체적으로 발리 이착륙 항공편을 취소하면서 수천명의 관광객이 발이 묶이는 상황이 벌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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