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방어노력 무산…2년 반만에 최저치 재경신
환율, 방어노력 무산…2년 반만에 최저치 재경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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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손지혜 기자] 원·달러 환율이 3거래일 연속 하락 마감했다. 당국의 방어 노력에도 1090원선이 회복되지 않아 2년 반만에 종가 최저치를 재경신했다.

2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 종가보다 3.7원 내린 1085.4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종가는 1089.1원으로 2015년 5월19일(1088.1원) 이후 2년6개월 만에 1980원 선에서 거래를 마감한 바 있다.

이날 외환당국은 "역외 투기세력들이 금융시장 안정을 위한 정부의 역할을 간과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경고성 메시지를 던졌다. 이에 오후 1시 20분께 환율이 1090.6원대로 반등했지만, 결국 환율 하방 압력을 꺾지 못했다.

원화 강세 현상은 최근 우리나라 경제의 거시경제 지표 개선 때문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미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저물가 우려 발언으로 달러 약세가 더욱 커졌다.

재닛 옐런 미연준 의장은 21일(현지시간) "미국의 낮은 인플레이션이 일시적 현상인지를 확신할 수 없다"고 말한 바 있다.

전문가들은 월말 환율이 보다 하락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속도는 조절 될 수 있지만 중기적으로 보면 원화 강세의 흐름이 있기 때문에 환율 하락 가능성을 열어놓을 필요가 있다"며 "월말에는 수출업체 네고물량이 나올 수 있고 북한발 리스크가 특별히 부각되지 않는다면 현재 수준에서 조금 더 하락하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민경원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는 "내일은 미국이 (추수감사절로 인해) 휴장이기 때문에 전반적으로 거래량 자체는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며 "오늘은 주식시장에서 외국인 매수세가 강하지도 않았는데 90원선을 회복하지 못했다. 내일은 80원 초반 70원 후반까지도 봐야 할 것 같다"고 예상했다.

한편 이날 원·달러 환율은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으로 평소보다 한 시간 늦은 오전 10시에 개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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