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3거래일 연속 하락세…원화 강세 지속 전망
환율, 3거래일 연속 하락세…원화 강세 지속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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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손지혜 기자] 원·달러 환율이 3거래일 연속 하락 출발하며 1080원대에서 시장이 열렸다. 금융권에서는 당분간 원화 강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23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3.1원 내린 1086.0원에 거래되기 시작했다. 시가가 1080원대로 떨어진 것은 2015년 5월 이후 2년 6개월만이다.

이는 밤사이 미국 경제지표가 예상보다 부진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위원들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을 통해 낮은 물가를 우려하자 달러화는 하락했다. 통상 물가 수준이 지속적으로 낮은 경우 공격적으로 금리를 올리지 못할 가능성이 커진다.

아울러 4분기 0.5%의 역성장을 해도 올해 경제성장률이 3%로 추정될 만큼 한국 경기가 호조세를 띠고 있다. 원화 약세 요인 중 가장 큰 축을 차지했던 북한 리스크 또한 감소했다. 이 때문에 환율 하락 압력 요인들이 계속해서 시장의 숏(매도) 심리를 자극하고 있는 추세다.

그러나 환율이 더 떨어질 경우 긍정적으로만 인식할 수 없다는 우려도 나온다. 환율이 더 떨어질 경우 대응할 방안이 마땅치 않기 때문이다.

한 은행계 이코노미스트는 "수급 요인 중 아래 위가 얇아졌기에 지금 상황에서 달러를 살 수 있는 곳이 있는지 의문이다"라며 "이는 롱베팅이 없어졌다는 뜻인데, 1100원도 회복을 못해서 시장에서 심리적으로 턴어라운드를 해버리니 결제나 미세조정 말고는 롱베팅이 안들어오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날 주목되는 것은 외환당국이다. 최근 원·달러 환율이 연저점 수준에서 움직이고 있는 상황인데, 어제 장마감 시간에 임박해 외환당국은 1090원대 선을 허용해주며 시가를 1080원대로 낮췄기 때문이다.

민경원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는 "현재 사자가 많이 나와서 전일 대비 보합권 수준까지 올라갔고, 이처럼 환율이 반등하고 있는 추세라 종가는 90원을 회복 하냐 못하냐의 싸움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뉴욕증시가 하락해 위험자산 선호가 주춤해지고 최근 원화 강세에 대한 정책당국의 경계감이 높아진 만큼 하락폭은 제한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어제 혼조세로 마감을 했던 만큼 위험자산 선호가 주춤할 것"이라며 "너무 많이 빠졌으니 속도조절이 있을 것 같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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