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주류, 수입맥주 유통전쟁 '선전포고'
롯데주류, 수입맥주 유통전쟁 '선전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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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롯데주류는 밀러의 상표권을 갖고 있는 몰슨 쿠어스 인터내셔널과 내년 1월1일부터 한국에서 '밀러 라이트'와 '밀러 제뉴인 드래프트(사진)'를 유통·판매하기로 협의했다고 23일 밝혔다.(사진 = 롯데주류)

이종훈 대표 "밀러 통해 시장 적극 공략할 것"

1~10월 수입액 2억1944만불…전년比 45%↑

[서울파이낸스 박지민 기자] 롯데주류가 세계적인 맥주 브랜드 '밀러(Miller)'의 국내 유통을 맡기로 하면서 수입맥주 시장에 뛰어들었다. 23일 롯데주류는 밀러 상표권을 가진 몰슨 쿠어스 인터내셔널과 내년 1월1일부터 한국에서 '밀러 라이트'와 '밀러 제뉴인 드래프트'를 유통하기로 협의했다고 밝혔다.

'밀러'는 한국에 수입된 1세대 맥주로 꼽힌다. 한국에서 20년 이상 꾸준히 성장해왔다. 이종훈 롯데주류 대표는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있는 맥주회사 중 하나인 몰슨 쿠어스와 함께하게 돼 기쁘다. 세계적인 브랜드 '밀러'를 통해 최근 급격히 성장하는 수입맥주 시장을 적극 공략하겠다"고 말했다.

한국무역협회 통계를 보면,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맥주 수입액은 2억1944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4.9% 늘었다. 공정거래위원회의 '맥주산업 시장 분석 결과'를 봐도 수입맥주의 시장 점유율은 2010년 2.8%에서 2015년 8.4%까지 껑충 뛰었다. 업계에서는 현재 수입맥주 점유율이 10%를 넘을 것으로 추산한다.

롯데주류의 밀러 유통 계약도 수입맥주 시장의 성장세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맥주 브랜드를 다양하게 확보하는 것이 향후 경쟁력과 직결된다고 판단한 셈이다. 특히 일본 아사히그룹홀딩스와 공동으로 수입판매하는 '아사히' 외에 브랜드 인지도가 높은 수입맥주를 유통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 업계의 시선이 쏠린다.

롯데주류 관계자는 "아일랜드 수제맥주나 L7 맥주 등 외국 제품을 테스트 형식으로 소량 수입해 판 적은 있지만, 밀러처럼 브랜드 인지도 높은 맥주를 외국계회사와 계약해 유통하는 건 처음"이라고 말했다. 그는 "당분간 밀러 판매에 집중할 계획이며, 또 다른 맥주 수입과 관련한 내용은 아직 없다"고 덧붙였다.

수입맥주 시장에 롯데주류까지 가세하면서 국내 주류기업들의 수입맥주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오비맥주는 '호가든', '버드와이저', '벡스' 등 수입맥주 20여종의 국내 유통을 맡고 있다. 하이트진로도 '기린이치방', '크로넨버그1664블랑', '싱하' 등 수입맥주 판권을 여럿 보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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