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경제 뇌관' 가계부채 1400조 '훌쩍'…9월말 1419조
'韓경제 뇌관' 가계부채 1400조 '훌쩍'…9월말 1419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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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서울파이낸스DB

2분기 이어 3분기도 사상최대치 경신…"8.2대책 직전 대출수요 집중"

[서울파이낸스 김희정 기자] 우리 경제의 최대 뇌관으로 꼽히는 가계부채가 결국 1400조원을 넘겼다. 2분기에 이어 3분기까지 사상 최대치 경신을 계속하며 가계 빚 증가세에 속도가 붙은 모습이다. 주택거래가 늘어나면서 주택담보대출 수요가 확대된 데다, 신용대출을 포함한 기타대출 증가폭이 역대 최대치로 뛰어오른 영향이 컸다.  
  
2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7년 3분기중 가계신용(잠정)'을 보면 9월말 가계신용(가계대출+판매신용)은 1419조1000억원으로 전 분기말(1387조9000억원) 대비 31조2000억원(2.2%) 증가했다. 가계대출 잔액(1341조2000억원)은 전분기말 대비 28조2000억원(2.1%), 판매신용 잔액(78조원)은 3조원(4.1%) 각각 늘었다.

가계신용은 가계부채를 포괄적으로 보여주는 통계다. 은행 등 예금취급기관과 보험사 등 기타 금융기권의 가계대출 잔액과 카드사와 백화점, 자동차 할부 등의 판매신용 금액을 모두 더한 것이다. 분기별 가계신용 잔액은 지난해 말(1342조5000억원) 첫 1300조원 돌파 이후 올 1분기 1359조1000억원, 2분기 1388조3000억원으로 꾸준히 증가하면서 3분기 1400조원을 넘겼다.

▲ 표=한국은행

3분기 가계부채 증가폭은 올해 들어 최대치를 경신했다. 먼저 예금은행의 가계대출이 15조원 늘었다. 지난 1분기 1조1000억원, 2분기 12조원과 비교해 증가폭이 확대됐다. 이는 주담대가 큰 폭으로 불어난 데 따른 것이다. 주담대 증가폭은 3분기 8조원으로 2분기(6조3000억원)에 비해 2조3000억원가량 증가했다. 
 
전국의 주택거래량(국토교통부 기준)이 지난 2분기말 25만8400호에서 3분기말 27만9300호로 불어난 영향이 주효했다. 6.19, 8.2 대책 등 정부의 각종 부동산 정책 '약발'이 제대로 먹히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문소상 한은 금융통계팀장은 "정부의 8.2 대책으로 9월 이후엔 주택거래가 급감했지만 7~8월 실질적인 대책이 적용되기 전 막차를 타려는 수요가 몰린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특히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 증가폭이 7조원을 기록했다. 3분기 기타대출은 2006년 3분기 통계집계를 시작한 이후 최대폭이다. 2분기부터 신용대출을 시작한 인터넷은행 케이(K)뱅크에 더해 카카오뱅크가 신용대출 시장에 가세하면서 3분기 인터넷은행 신용대출 증가액은 2조7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월평균으로 보면 9000억원 수준이다.

상호금융, 저축은행, 새마을금고, 신용협동조합 등 비은행 예금취급기관의 가계대출 잔액은 4조3000억원 늘어나는 데 그쳤다. 이는 2015년 1분기(1조5000억원) 이후 최소 규모다. 비은행 가계대출 리스크관리 강화로 주담대(3조2000억원→1조9000억원) 및 기타대출(3조1000억원→ 2조3000억원)의 증가폭이 모두 크게 줄었다. 보험, 증권사, 여신전문기관 등 기타금융기관의 3분기 대출 증가액은 8조9000억원으로 2분기 8조6000억원과 별 차이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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