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손지혜 기자]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가 강세를 보이는 가운데 내년에도 달러 약세가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주 1100원 선을 깨며 연저점을 기록한 바 있다.
21일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2018년 환율 전망: 달러 약세, 아직 갈 길이 멀다' 보고서를 통해 내년 3분기 원·달러 환율 평균이 달러당 1080원으로 떨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환율은 올해 4분기 평균 1130원에서 내년 1분기와 2분기 각각 1115원, 1095원으로 떨어진 뒤에 3분기에 저점을 찍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후 내년 4분기에는 1090원으로 소폭 회복하는 모습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나아가 10년 약세 후에 6년간 강세를 보이는 달러 사이클 상 올해부터 달러가 약세에 접어들 차례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지난 2002년 2월부터 2011년 8월까지 9년 6개월 간 달러 약세장이 이어졌고 2011년 9월부터 2016년 12월 까지 5년 4개월에 걸친 강세장이 지속됐기 때문에 올해부터 다시 달러 약세가 이어질 것이란 예측이다.
아울러 연구소측은 통상적인 사이클과 달리 올해 초의 경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 정책에 대한 기대감 및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 움직임 때문에 달러가 강세를 보였으나 이 요인은 오래가지 못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달러의 강세를 선호하지 않는 것도 원·달러 하락의 요인으로 지목됐다. 구체적으로 트럼프 행정부의 주된 정책방향이 미국 제조업 육성 및 수출 증대, 무역적자 축소이기 때문에 이를 위해서는 달러 약세를 유지하는 편이 유리하다는 의미다.
반면 원화는 지정학적 위험 요소가 줄어들며 안정적인 대외 신인도를 유지하고 있다. 최근에는 북핵 리스크가 완화 조짐을 보이자 외국인 자금유입도 재개되고 있다.
연구소 관계자는 "앞으로 간헐적인 달러 강세는 가능하나 원·달러 환율은 점진적으로 하향 안정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