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면세점, 코엑스점 단독입찰…'무혈입성' 예고
롯데면세점, 코엑스점 단독입찰…'무혈입성'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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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강남구 삼성동 인터콘티넨탈 호텔 내 롯데면세점 코엑스점 전경. (사진=롯데면세점)

디에프리테일에서 호텔로 사업자 변경…"월드타워점과 시너지 내며 강남권 공략"

[서울파이낸스 김태희 기자] 롯데면세점이 지난 7년간 운영해온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점 사업권을 무탈하게 수성할 것으로 보인다. 관세청이 20일 오후 6시까지 롯데면세점 코엑스점 특허권 입찰 신청을 접수한 결과 호텔롯데의 단독 입찰로 마무리됐기 때문이다.

롯데면세점 코엑스점의 특허 만료일은 오는 12월31일이며, 연장에 성공하면 2022년 12월31일까지 영업을 계속할 수 있다.

20일 면세점 업계 설명을 종합하면, 애초 호텔신라와 신세계디에프가 입찰에 참여할 것으로 예측됐다. 하지만 두 업체가 불참하면서 롯데의 무혈입성 가능성이 커졌다.

롯데디에프(DF)리테일이 지난 2010년 6월 애경그룹으로부터 인수한 코엑스점의 매장면적은 4723㎡(약 1429평)이며 300여 브랜드가 입점해 있다. 연매출은 3000억원 후반대로 추정된다. 올해는 중국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탓에 매출이 반토막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코엑스점의 올해 1~9월 매출 1625억원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견줘 40% 하락한 수치다.

롯데면세점 경쟁사인 신라와 신세계는 이번 입찰에 참여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신라는 중국의 사드 보복과 경쟁이 치열해진 서울 시내 면세점 상황 등을 고려했다고 밝혔다. 신세계 역시 내년에 열어야 하는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 면세점과 서울 서초구 센트럴시티점 준비에 힘을 쏟는다.

반면 롯데는 코엑스점을 반드시 지켜야 하는 입장이다. 공항면세점 적자를 시내면세점에서 메우고 있어서다. 특히 인천공항공사와 진행 중인 임대료 인하 협상이 잘 풀리지 않고 있어 시내면세점 특허권 수성이 절실하다. 

면세점 사업을 운영하는 호텔롯데는 국내사업 기준 올해 3분기 공항점포에서만 470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반면 시내면세점에서 851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면서 이를 상쇄시켰다.

면세점 사업 교통정리에도 나섰다. 지금까지 롯데디에프리테일이 코엑스점을 운영했지만 이날 오전엔 호텔롯데가 관세청에 특허 입찰 신청서를 냈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코엑스점은 지난 7년간 롯데월드타워점과 함께 서울 강남권 관광객의 수요를 충족해왔다. 월드타워점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핵심 점포로 사업권을 반드시 지켜내겠다"고 밝혔다.

다만 업계는 면세점 특허권을 두고 다투는 경쟁자가 없는 만큼 차별화 전략이 없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또 임대 건물이기 때문에 월드타워점과 달리 증축도 힘들 것으로 진단한다. 월드타워점은 사업권 재획득을 위해 증축 공약을 내놓고, 지난 6월30일 재개장했다. 국내 시내면세점 가운데 가장 큰 규모이며 세계 3위에 이름을 올렸다.

한편 관세청은 올 연말 이전까지 특허심사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시내면세점의 경우 특허권을 부여하는 것이기 때문에 공항면세점과 달리 단독 입찰해도 심사를 진행할 수 있다. 관세청 관계자는 "100명의 특허심사위원회 풀 중에 25명을 선정해 특허심사위원회를 구성할 계획"이라며 "민간위원회를 자주 구성할 수 없고 공고도 같은 날 올렸기 때문에 제주공항 면세점 우선사업자로 선정된 롯데와 신라, 코엑스점 특허권 심사를 함께 진행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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