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경제硏 "원화 초강세 영향 수출 감소 우려"
현대경제硏 "원화 초강세 영향 수출 감소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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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개발·브랜드 가치 제고 통해 경쟁력 높여야"

[서울파이낸스 손지혜 기자] 1년 2개월만에 원·달러 환율이 1100원 아래로 떨어진 가운데, 한국경제가 이를 감내할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의 시각이 제시됐다.

20일 현대경제연구원이 발표한 '원달러 환율 1100원 붕괴 배경과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7일 원달러환율은 1097.5원까지 떨어졌다.

현대경제연구원이 제시한 균형환율 1183.9원보다 보다 약 5.7% 고평가된 것. 균형환율은 대내외 경제 균형을 유지할 수 있는 환율 수준을 뜻한다.

최근 원·달러 환율이 하락세인 이유는 수출 호조에 힘입어 국내 경제가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기 때문이다. 증시 호조에 따라 외국인 투자자금도 꾸준히 들어오고 있다. 대북 리스크 완화 및 한중관계 개선,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도 원화 강세 요인으로 꼽힌다.

통상 원·달러 환율 하락은 소비자물가 안정과 기업 생산비용 절감, 해외투자 유인 증가 등에 긍정적으로 기여한다.

문제는 수출기업 수익성 악화와 수출 둔화로 인한 경제성장세 약화 등의 부정적 영향이다. 환율이 하락해도 수출 가격을 그만큼 인상하는 것은 어렵기 때문이다.

현대경제연구원이 환율 변동과 수출가격 전가 정도를 분석한 결과, 원·달러 환율의 수출가격 전가율 추정치는 -0.19로 나타났다.

이는 원·달러 환율이 10%p 하락할 경우 수출가격은 1.9%p 증가한다는 뜻이다. 나머지 8.1%p는 기업의 손실로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

또 원·달러 환율이 하락하면 달러표시 수출가격이 상승해 수출 시장에서 경쟁국 대비 가격경쟁력이 줄어들어 수출 감소로 이어진다.실제로 올해 들어 우리나라 통화가치 상승률은 일본 엔화보다 3.5%, 중국 위완화보다 4.8%가 높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국내 경제에 대한 낙관적 전망과 한국은행의 금리인상 가능성으로 원화가치가 높은 수준을 단기적으로는 유지할 수 있지만 환율 급락을 막기 위해 미세조정을 포함한 시장 안정화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덧붙여 그는 "원화 강세를 이용해 자본재 투자와 해외투자를 늘려서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해야 하고 중장기적으로는 연구개발, 브랜드 가치 제고 등으로 수출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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