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당국 개입에 1100원 턱걸이···10.9원↓
원·달러 환율, 당국 개입에 1100원 턱걸이···10.9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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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2개월 만에 최저1090원 지지 전망

[서울파이낸스 손지혜 기자] 원·달러 환율이 전일보다 10.9원 하락한 1101.4원에 마감했다. 1110원대가 깨진 것은 1년 2개월 만이다. 원화 초강세의 원인은 우리 경제지표 호조 및 증시 활황에 외국인 자본이 유입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16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종가 대비 10.9원 급락한 1101.4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해 9월30일(1101.3원) 이후 1년2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며 연 저점(1111.9원)과 비교해도 10원 넘게 폭락했다. 하락 폭 또한 지난 3월 16일(11.6원↓) 이후 최대를 기록했다.

이처럼 원화가 초강세를 보이는 것은 우리 경제의 굳건한 펀더멘털로 외국인 자본 유입이 활발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실제로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전기 대비 1.4%로, 2010년 2분기(1.7%) 이후 최고를 찍었다. 반도체를 비롯한 우리 기업의 실적도 양호한 모습을 보였다. 코스피 상장사 525개사의 3분기까지 영업이익은 120조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로 27.7% 증가했다.

이에 우리 경제에 대한 외부적 평가도 긍정적으로 바뀌고 있다. 바클레이스, JP모건, 골드만삭스, 노무라, HSBC 등 9개 주요 투자은행이 제시한 우리나라 GDP 성장률 평균치가 지난달 말 기준으로 3.0%로 집계돼 전달보다 0.2%포인트(p) 올랐다.

국제통화기금(IMF)도 최근 우리 경제의 성장률을 3.2%로 0.2%p 상향 조정해 낙관적 전망 대열에 합류한 바 있다.

중국과의 관계 개선으로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보복 제재가 풀릴 것으로 기대되는 점과 대북 리스크가 줄어드는 양상 또한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코스피 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호황을 보이자 외국인이 지난달 중순부터 꾸준히 주식을 사들이는 점도 원화 강세를 부추기고 있다. 이날 외환 당국자는 구두개입에 나서 "원화 강세속도가 빠르다"며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민경원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는 "막판에 정부의 실개입으로 추정되는 물량으로 인해 1100원 하향이탈했던 것이 다시 회복되고 마감했다"며 "실개입이 없었다면 종가기준 1100원이 뚫렸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앞으로 1090원 수준까지 내려갈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되, 그 아래로는 더이상 내려가지 않을 것으로 전망한다"며 "미국 연준 통화정책회의 FOMC의 선제안내(forward guidance)에 집중하면서 생기는 경계감 때문에 연말 종가는 1100원을 상회하는 수준에서 끝나지 않을까 한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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