外人 '사자'에 코스피·코스닥 동반 상승…환율, 연중 최저 1101.4원
[서울파이낸스 정수지 기자] 코스피지수가 엿새 만에 '사자' 전환한 외국인의 매수세에 힘입어 2530선을 회복했다. 코스닥지수 역시 780선을 돌파하며 상승랠리를 이어갔다.
16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전일대비 16.54p(0.66%) 오른 2534.79로 장을 마감했다. 전장대비 4.17p(0.17%) 상승한 2522.42로 출발한 지수는 장 중 2514.51까지 밀리기도 했으나 외국인의 매수세에 힘입어 2530선에 안착했다. 지난 8일 이후 6거래일 만의 상승이다.
이날 시장에서 개인과 기관은 각각 807억원, 2218억원가량 내다팔았으나 5거래일 '팔자'를 이어가던 외국인은 이날 2900억원 가까이 순매수하며 지수를 끌어올렸다. 프로그램매매에서 차익거래는 약 1182억원 매도, 비차익거래는 1640억원 정도 매수 우위였다.
업종별로는 음식료, 운수장비, 의약품, 의료정밀을 제외한 모든 종목 주가가 올랐다. 화학, 비금속광물, 기계, 소형주, 금융은 1% 넘게 주가가 상승했고 건설, 증권, 은행, 섬유의복, 전기전자, 보험, 종이목재, 제조, 운수창고, 서비스, 통신 등도 오름세였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들도 호조였다. LG화학은 2.1% 뛰었고 삼성물산과 KB금융도 1%대 강세였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각각 0.80%, 0.61% 올랐고 삼성전자우, 포스코, 삼성생명, 삼성바이오로직스, 신한지주, SK도 우상향 곡선을 그렸다. 반면 현대차와 현대모비스는 각각 1.24%, 1.13% 밀렸고 네이버와 한국전력도 소폭 하락했다.
종목별로는 상한가 1개 종목을 포함해 487개 종목 주가가 올랐고 하한가 없이 314개는 내렸다. 73개는 보합권에 머물렀다. 총 거래량은 2억9691만주, 거래대금은 5조5446억원으로 집계됐다.
특징주로는 F&F가 벤치파카(롱패딩) 인기에 따른 실적 기대감에 8.08% 강세였고 삼성전기는 MLCC 가격 상승 효과 지속 분석에 3.98% 상승했다. 두산엔진은 최대주주 지분 매각 검토 소식에 5.89%, LG는 비상장 자회사 실적 호전 평가에 3.61% 올랐다. 웅진에너지는 대만업체와 태양전지용 웨이퍼 공급 구매의향서 계약 체결 소식에 3.77% 뛰었다.
같은 날 코스닥지수는 7거래일째 상승하며 780선을 돌파했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대비 12.19p(1.59%) 상승한 780.22로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 780선을 넘어선 것은 2015년 7월 이후 2년4개월 만이다. 시장에서 개인과 기관은 각각 1715억원, 145억원어치 매도 물량을 쏟아냈으나 외국인 홀로 2145억원 정도 순매수했다.
업종별로는 대부분 상승했다. 비금속은 7.14% 급등했고 유통은 4.53%, 운송장비·부품은 3.50% 올랐다. 통신장비, 운송, 제약, 화학, 제조, IT부품, 종이·목재, 기계·장비, 기타서비스, 섬유·의류 등도 상승세를 탔다. 그러나 방송서비스, 건설, 의료·정밀기기는 1% 넘게 내렸고 출판·매체복제, 통신방송서비스, 오락·문화 등은 주가가 떨어졌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들도 상승종목이 비교 우위였다. 티슈진과 포스코켐텍은 각각 11.32%, 11.36% 치솟았고 셀트리온헬스케어 7.02%, 셀트리온제약 6.03%, 셀트리온 5.04%, 바이로메드 4.41% 강세였다. 신라젠과 휴젤, 펄어비스도 동반 상승했다. 이날 로엔과 파라다이스는 각각 2.86%, 2.20% 빠졌고 CJ E&M, 메디톡스, 코미팜, SK머티리얼즈도 약세였다.
종목별로는 상승 714개, 하락 430개, 보합 90개였고 상한가 종목은 2개였다. 이날 총 거래량은 8억9061만주, 거래대금은 7조9131억원였다. 이날 코스닥시장 시가총액은 274조원으로 처음으로 270조원을 넘어섰다.
특징주로는 셀루메드가 줄기세포 치료제 BMP4 복합체 생산 확대 소식에 상한가였고 이엠텍은 KT&G 궐련형 전자담배 릴 사전예약 완판 소식에 17.92% 급등했다. 화진은 무상증자 권리락 효과에 15.42% 치솟았고 인포마크는 日 라인과 350억원 규모 스마트 스피커 공급계약 체결에 7.84% 강세였다. 코스메카코리아는 3분기 실적 부진에 3.4% 하락했고 APS홀딩스는 674억원 규모 대규모 유상증자 결정에 5.1% 미끄러졌다.
한편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대비 10.9원 내린 1101.4원으로 마감했다. 종가 기준 지난해 9월30일 1101.3원 이후 최저치다. 장 중 1099.6원까지 내려가며 1100원선이 무너지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