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 근로자 1년 새 20% 줄어…구조조정 등 영향
조선업 근로자 1년 새 20% 줄어…구조조정 등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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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서울파이낸스DB

내년 초까지 순환휴직, 급여 반납 등 자구책 지속될 듯

[서울파이낸스 박윤호 기자] 조선업계가 과거 수주절벽에 따른 일감부족 현상을 겪고 있는 가운데 국내 빅3 조선사가 1년 새 1만여 명이 넘는 근로자를 내보낸 것으로 나타났다. 사실상 일감 부족을 이유로 희망퇴직 및 휴직 등을 실시한 데 따른 것이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올해 3분기 기준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국내 빅3 조선사의 기간제 근로자를 포함한 전체 근로자 수는 3만8166명이다. 이는 전년 동기(4만8451명)와 비교하면 21.2%(1만285명) 급감한 규모다.

먼저 현대중공업의 올해 3분기 기준 기간제 근로자를 포함한 총 근로자는 1만6634명으로 전년(2만3749명) 대비 약 30% 줄었다. 특히, 기간제 근로자는 지난해 3분기 2027명에서 올해 3분기 726명으로 집계돼 64%가 넘게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지난해 말 6개의 독립 계열사 체제로 분리하면서 직원 수가 줄어든 것이다"며 "일부 희망퇴직으로 직원 수가 줄어들긴 했지만, 계열사 분리 영향이 크다"고 설명했다.

삼성중공업도 구조조정 차원에서 희망퇴직 등에 나서면서 규모가 축소됐다. 삼성중공업의 올해 3분기 기준 기간제 근로자를 포함한 총 근로자는 1만1263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만2179명) 대비 916명 감소했다. 대우조선해양 역시 구조조정 자구안의 일환으로 희망퇴직 등을 실시하면서 같은 기간 1만2523명에서 1만269명으로 2254명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조선사들은 올해 하반기에도 '일감부족'을 이유로 휴직과 희망퇴직 등 구조조정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는 이달 1일부터 생산직 근로자 480명을 대상으로 휴직을 실시했다. 이어 내년 6월 말까지 총 3000여 명의 근로자가 2개월씩 순환휴직 하게 될 예정이다. 현대중공업 역시 생산직 근로자를 대상으로 순환휴직을, 대우조선해양은 올해 1월부터 사무직 근로자 4000여 명을 대상으로 순환 무급 휴직을 시행하고 있다. 생산직 근로자의 경우 순환휴직에는 참여하지 않았지만, 급여 10% 반납 등의 조치가 시행되고 있다.

이런 상황임에도 업계도 지난해 말부터 연이어 수주에 성공했다는 점을 위안으로 삼고 있다. 통상 수주 계약 후 빠르면 1~2년이 지나고 건조에 들어가기 때문이다. 따라서 지난해 4분기께 수주한 선박은 현재 건조에 들어갔을 가능성이 높다.

실제 지난해 4분기부터 올해 1분기까지 수주한 일부 선박은 이미 건조에 들어간 것으로 조사됐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4분기부터 올해 1분기까지 총 21척(34억달러)을 수주했으며, 이 중 12척이 건조에 들어갔다.

삼성중공업도 지난해 4분기부터 올해 1분기까지 LNG선 1척과 유조선 6척을 수주했고, 이 중 유조선 6척은 건조에 들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대우조선해양도 같은 기간 수주한 6척 중 2척이 건조 과정 중 하나인 후판을 잘라 블럭을 만드는 스틸컷팅에 들어간 것으로 조사됐다.

희망퇴직 등으로 인력공백이 발생했으나 당분간 대규모 신규인력 채용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건조계획에 따른 인력배치 등 수요분석을 모두 반영한 구조조정을 마쳤기 때문이다. 그나마 빅3 조선사 중 대우조선해양만이 내년께 대졸 신입사원 공개채용 재개를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조선사들은 불황에 따른 일감부족을 이유로 몇 년간 신규채용을 실시하지 않았다.

한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4분기부터 수주한 물량 중 일부가 최근 건조에 들어간 것으로 파악됐다"며 "그러나 올해 들어 수주에 성공한 물량이 건조에 들어간다면 당장의 어려움은 일정부분 해소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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