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가, 수험생 마케팅 일제 연기
유통가, 수험생 마케팅 일제 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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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비자들이 신세계백화점 입점 화장품 편집숍 '시코르'에서 열린 메이크업쇼를 지켜보고 있다. (사진=신세계백화점)

문화·체험 이벤트 일정 조율 중

[서울파이낸스 김태희 기자] 15일 발생한 경북 포항 지진으로 내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1주일 연기되면서 유통업계도 관련 행사 일정을 일제히 늦췄다.

16일 유통업계 설명을 종합하면 백화점, 대형마트 등은 수능 수험생 대상 할인행사를 일주일 후로 미뤘다. 하지만 수능 응원 상품은 계속 판다.

롯데·현대·신세계 백화점은 16일부터 시작하려던 수험표 할인 행사를 23일로 연기했다. 각 업체들은 수험표를 지참한 수험생 고객에게 최대 30% 등의 할인 혜택을 준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은 화장품 전문 편집숍 '시코르'를 통해 진행하려 했던 메이크업쇼의 일정을 조정하고 있다. 당초 메이크업포에버 및 닥터자르트와 손잡고 17일부터 19일까지 행사를 기획했지만 시험이 늦춰지면서 연기가 불가피해졌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메이크업쇼 취지가 새내기 대학생을 준비하는 수험생이었던 만큼 일단 행사를 취소하고 수능이 끝난 뒤로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요 백화점의 겨울 정기세일은 기존 방침대로 16일부터 시작된다.수험생과 직접 관련이 없기 때문이다. 다만 수험생의 수요가 줄어들면서 첫 주 매출 타격은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백화점 업계 관계자는 "협력업체들과 함께 이번 정기세일을 준비해왔다. 일정에 차질 없이 행사를 이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도 수험생 할인 행사를 16일에서 23일로 늦췄다. 11월 말까지였던 행사 기간도 12월 이후로 연장할 계획이다. 먼저 롯데월드 어드벤처는 자유이용권을 수험생 본인 1만5000원, 동반 2인 2만원에 판다.

다만 준비돼 있던 문화 체험 행사는 개최 여부를 알 수 없는 상태다. 롯데월드는 오는 18일 오후 8시30분부터 1시간 동안 가든스테이지에서 '수능탈출 힙합파티' 무대를 계획했다. '쇼미더머니 6' 프로그램에서 결승 진출자인 래퍼 우원재가 출연할 예정이었다.

롯데월드 관계자는 "수험생 우대 행사는 자체적으로 결정할 수 있기 때문에 행사 기간을 늦추거나 연장할 수 있지만 연예인 초청 등 협력행사는 일정을 조율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 현재 힙합무대 출연자들과 스케줄을 조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부 대형마트와 온라인몰은 15일까지였던 수능 응원 상품 판매기간을 23일까지 연장한다. 무릎담요와 핫팩, 보온병, 건강보조식품, 필기구와 합격기원 떡·초콜릿·엿 등이 대상이다.

한편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CU에서 출시한 '수능 대박 삼각김밥'은 3만개가 모두 소진됐다. BGF리테일 관계자는 "수능대박 삼각김밥은 레이저 커팅(Lazer-cutting) 기술로 김에 글씨를 새겨 넣은 기획 상품이었는데 물량이 모두 소진돼 다시 만들 수 없다"며 아쉬움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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