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중소형證 잇단 M&A…이베스트·골든브릿지 향방은?
[초점] 중소형證 잇단 M&A…이베스트·골든브릿지 향방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베스트, 매각가 조정 관건…골든브릿지, 오리무중

[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올해 시장에 매물로 나온 중소형 증권사의 M&A(인수·합병) 성적이 갈리고 있다. 공정거래법에 따라 꾸준히 추진해 온 SK증권과 하이투자증권은 사실상 매각에 성공했다. 반면 수년째 새 주인 찾기에 나선 이베스트투자증권과 골든브릿지투자증권은 당분간 매각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하이투자증권은 지난 9일 DGB금융지주와 하이투자증권의 최대주주인 현대미포조선이 주식매매계약(SPA)를 체결했다. DGB금융이 금융당국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통과하면 하이투자증권을 최종 인수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 7월 케이프투자증권과 본계약을 체결한 SK증권도 대주주 적격성 심사만을 앞두고 있다.

하이투자증권과 SK증권 모두 공정거래법 이슈에 묶여 매각이 시급했지만, 새 주인 맞기에 성공하면서 한시름 놓게 됐다. 두 회사 모두 매각의 최종 관문인 대주주 적격성 심사에 무난히 통과할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SK증권은 12월 초, 하이투자증권은 내년 3월께 심사에 대한 최종 결과가 나올 전망이다.

이에 따라 현재 시장에 매물로 나와 있는 중소형 증권사 이베스트투자증권과 골든브릿지투자증권에 시선이 모인다. 두 곳 모두 수년 전부터 모기업의 재무구조 개선과 수익성 악화를 타개하기 위해 매각을 추진하고 있지만, 가격 괴리와 노사 갈등 등 이슈에 지지부진한 모습이다.

이베스트증권은 지난 2012년과 2015년에 이어 올해 매물로 나왔지만, 번번이 '가격 괴리'에 발목이 잡혀 매각이 수포로 돌아갔다. 특히 매각 3수에 도전했던 올해에는 대부업체 아프로서비스그룹과 지분매각 계약 체결을 위한 세부협의까지 진행했지만, 본계약이 맺어지지 않아 무산됐다.

매각자와 인수자 간 주장하는 가격 차가 1000억원을 웃돈 것이 합의 불발로 이어졌다. 매각자이자 대주주(84.58%)인 LS네트웍스는 G&A 사모펀드(PEF)를 통해 이베스트증권에 약 4700억원 규모의 자금을 들인 만큼 그에 준하는 가격을 원했고, 아프로그룹은 3000억원 중반을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LS네트웍스는 매각방식을 비공개 수의계약(프라이빗 딜)로 바꾸고, 인수 후보자가 나타나면 개별 접촉을 이어갈 것으로 전해졌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이베스트증권은 여전히 알짜 증권사로써 매력이 높다"며 "LS네트웍스는 여전히 매각 의지가 있기 때문에 희망 가격만 낮추면 매각이 이뤄질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말했다.

지난 2014년 매물로 나온 골든브릿지투자증권의 매각은 더 진척이 없는 상태다. 최대주주인 골든브릿지그룹이 재무구조 개선 등 활로 모색을 위해 M&A를 추진하고 있지만, 유상감자에 따른 노사 갈등이 심화되면서 새 주인 찾기는 요원한 모습이다.

골든브릿지 증권의 노조 측은 법원에 임시주총를 통한 유상감자의 위법성을 주장하며 무효 확인 청구 소송을 냈다. 이와 함께 유상감자 과정에서 이상준 회장이 공개 정보를 유출했다는 의혹도 제기하고 있어 내부 갈등 해결이 급선무라는 지적이 나온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