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전문점 '배짱장사'…휘핑크림 빼도 가격 그대로
커피전문점 '배짱장사'…휘핑크림 빼도 가격 그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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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타벅스의 스마트폰 앱주문 서비스 '사이렌오더'로 카페 라떼에 휘핑크림을 추가하니 600원이 더 붙었다.(사진 = 스타벅스 애플리케이션 캡처)

추가하면 500~700원 더 받아…소비자 "뺀만큼 내려야 합리적"

[서울파이낸스 박지민 기자] "휘핑크림 추가할 땐 돈을 더 받으면서, 빼달라면 왜 안 깎아주죠?" 평소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을 즐겨 찾는 소비자 박나래(28·여)씨의 불만이다.

대부분의 커피전문점에서는 휘핑크림을 빼도 가격을 깎아주지 않지만, 반대로 휘핑크림을 추가하면 많게는 700원까지 더 받는다. 이 때문에 일부 소비자들은 형평성에 어긋나는 것 아니냐며 불만을 토로한다.

15일 <서울파이낸스>가 서울 중구 일대 커피전문점 여러 곳을 직접 찾아가 확인했다. 먼저, '스타벅스'는 휘핑크림이 올라가지 않는 제품에 올려달라면 경우 600원을 더 받았다. 그러나 휘핑크림이 기본으로 들어가는 제품에서 이를 빼달라고 요구할 경우, 깎아주지 않았다.

'커피빈'은 얼음과 음료를 함께 갈아낸 블렌디드 제품에만 휘핑크림을 얹는다. 그 밖의 제품에 휘핑크림을 얹고 싶으면 반드시 엑스트라를 추가해야 한다. 커피빈의 휘핑크림 추가 요금은 700원. 이는 업계에서 가장 비싼 수준이다. 커피빈 점원에게 "블렌디드 제품에서 휘핑크림을 빼면 700원을 깎아주느냐"고 물었다. 점원은 당황하며 웃더니 "빼드리지는 않는다"고 답했다.

롯데지알에스가 운영하는 '엔제리너스 커피', CJ푸드빌이 운영하는 '투썸플레이스'도 마찬가지다. 두 곳 모두 휘핑크림을 추가하면 500원을 더 받는다. 반대로 휘핑크림을 뺄 때는 그 만큼 차감해주지 않았다.

이날 매장을 찾은 손님들에게 이 같은 가격 정책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물었다. 소비자 A(26·여)씨는 "칼로리가 부담스러워 휘핑크림을 빼달라고 할 때가 많은데, 생각해보니 원가 부담이 줄어든 만큼 가격을 깎아주는 게 맞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해당 업체들은 휘핑크림을 손님 '취향'에 맞게 빼주기 때문에 할인이 안 된다고 설명한다. 스타벅스 관계자는 "휘핑크림을 비롯한 선택 옵션은 손님 입맛에 맞춰 제조하려는 바리스타의 노력이 녹아있는 것"이라며 "휘핑크림 비용을 아껴서 이익을 취하려는 의도는 절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CJ푸드빌 관계자도 "휘핑크림은 레시피에 기본적으로 포함돼 있기 때문에 이를 뺀다고 할인이 되지는 않는다"며 "다른 브랜드도 똑같이 운영하는 걸로 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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