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코스피 3분기 누적순익 '사상 최대'
올해 코스피 3분기 누적순익 '사상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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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수 기업 '쏠림 현상'은 한계

[서울파이낸스 정수지 기자] 올해 1∼3분기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의 이익이 두 자릿수의 높은 증가율을 기록하면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연간 이익도 사상 최대를 경신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그러나 이번 실적 개선은 삼성전자를 포함한 일부 기업이나 일부 업종에 치중되면서 한국 경제에 미치는 효과는 제한적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15일 한국거래소와 한국상장회사협의회가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12월 결산 제조·건설·서비스업체 525곳(금융업 제외)의 연결재무제표를 분석한 결과,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은 1349조6000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10.6% 늘었다.

특히 영업이익은 120조5000억원으로 27.7% 증가했고 순이익은 92조5000억원으로 33.1% 확대됐다. 매출액 영업이익률과 순이익률은 8.93%, 6.86%로 지난해 동기보다 각각 1.19%p, 1.20%p 올랐다. 3분기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42조9000억원, 32조1000억원으로 사상 최대였던 올해 2분기보다 각각 10.1%, 11.0% 늘었다.

이와 관련해 증권가에서는 올해 3분기까지 누적 이익이 사상 최고 수준이라며 연간 기준으로도 사상 최대 기록을 경신할 것으로 예측한다. 윤희도 한국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올해 순이익 130조∼140조원은 충분히 가능하다"고 말했다.

다만 실적 개선이 일부 기업에 쏠려있는 현상은 여전했다. 실제로 삼성전자를 빼면 누적 매출은 1176조원으로 9.7%, 영업이익(82조원)과 순이익(62조6000억원)은 10.3%, 17.4% 각각 늘어 실적 증가율이 삼성전자를 포함할 때보다 크게 낮았다.

최석원 SK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일부 업종의 쏠림 현상은 올해 실적 개선의 한계점"이라며 "과거 삼성전자 실적이 반도체 호황이 끝나면서 반 토막이 났던 경험에 비춰볼 때 불안감도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의 누적 영업이익은 38조5000억원으로 전체 영업이익의 32.0%에 달했고 SK하이닉스는 9조3000억원으로 7.7%를 차지했다. 이들 기업을 포함해 영업이익 상위 10곳의 영업이익 합계는 73조7000억원으로 전체 61.2% 수준였다.

분석 대상 기업 중 431곳은 당기순이익이 흑자를 냈으나 94곳은 적자를 기록했다. 특히 적자 전환 기업(39곳)이 흑자 전환 기업(34곳)보다 많았다. 부채비율은 9월 말 현재 110.28%로 지난해 말보다 4.27%p 떨어졌다.

개별·별도 재무제표를 제출한 분석 대상 633곳의 1∼3분기 누적 매출은 819조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4% 늘었다. 이들의 영업이익(75조9000억원)과 순이익(64조3000억원)은 각각 48.6%, 46.4% 증가했다.

그러나 업종별로 보면 기계, 의료정밀, 비금속광물, 전기전자 등 11개는 순이익이 늘고 음식료, 섬유의복, 운수장비 등 6개는 순이익이 줄면서 양극화 현상을 보였다.

금융업종에 속한 43개 기업의 연결 기준 1∼3분기 누적 영업이익(23조7000억원)과 순이익(19조원)은 각각 35.1%, 21.7% 늘었다. 그러나 금융업의 3분기 실적은 2분기대비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모두 감소했다.

세부적으로는 보험업의 3분기 영업이익이 2분기보다 34.2% 줄었고 은행(-15.0%), 증권(-11.5%), 기타(-10.3%), 금융지주(-5.6%) 등 모두 감소세였다.

한편 코스닥시장 상장사들도 외형과 수익성 모두 성장했다. 거래소와 코스닥협회가 집계한 12월 결산 코스닥 법인 779곳의 연결 기준 1∼3분기 매출은 116조100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1.5% 늘었다.

이들 기업의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7조1000억원, 5조3000억원으로 각각 21.3%, 48.4% 증가했다. 매출액 영업이익률은 6.10%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0.49%p 높아졌고 매출액 순이익률은 4.61%로 1.15%p 뛰었다.

779곳 중 526곳은 흑자를, 253곳은 적자를 냈다. 그러나 적자 전환 기업(87곳)이 흑자 전환(81곳)보다 많았다. 개별·별도 재무제표를 제출한 코스닥 상장사 1015곳의 누적 매출은 11.8% 늘었고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29.0%, 38.8%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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