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 3기 용산시대 화두 '소통'
아모레퍼시픽 3기 용산시대 화두 '소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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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용산구 한강로에 지어진 아모레퍼시픽 신본사 전경. (사진=아모레퍼시픽)

서성환 선대회장 기틀 다진 한강로에 신본사 완공…20일부터 순차적 입주

[서울파이낸스 김현경 기자] K-뷰티 선두주자 아모레퍼시픽이 '용산시대'를 다시 연다. 1945년 개성에서 창업한 서성환 아모레퍼시픽 선대회장이 1956년 서울 용산구 한강로에서 사업 기틀을 마련한 지 61년 만이다.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대표이사 회장은 "1956년 용산에서 시작된 아름다운 꿈이 지금의 아모레퍼시픽이 됐고, 이제는 세계와 함께 호흡하고 있다"며 "세상을 더 아름답게 변화시키는 미의 전당이 될 신본사에서 한국의 아름다움을 품고 새로운 아름다운 꿈을 창조하겠다"고 밝혔다.

아모레퍼시픽은 용산으로의 귀향이 그룹 비전 '원대한 기업(Great Company)'의 중요한 구심점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서성환 선대회장이 처음 용산에 둥지를 틀 당시 'ABC 포마드'가 우수한 품질로 '전국 국산품 인기투표 대회' 부통령상을 받은 것처럼, '신 용산 시대' 세계 시장에서 인정을 받겠다는 포부다.

신본사 핵심 키워드는 '연결'이다. 소비자와 임직원뿐만 아니라 자연, 도시, 지역사회가 모두 교감하고 소통하는 장소로 자리매김하겠다는 것이다. 건물 곳곳에는 소통의 공간이 마련됐다. 문화 소통 공간 '아트리움'을 비롯해 자연과 호흡할 수 있는 세 개의 정원 '루프 가든'이 조성됐다.

회사 측은 "개방적이면서 통합적인 업무 공간이자, 용산과 지역사회, 서울에 새로운 문화와 사회적 활력을 불어넣을 커뮤니티의 장으로서 격을 높인 건축물로 도시재생의 새로운 길을 제시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아모레퍼시픽이 소통을 앞세운 이유는 최근 사정과도 무관하지 않다. 회사는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따른 중국 정부의 보복이란 직격탄을 맞으면서 올해 2·3분기 전례 없이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2분기 영업이익(1304억원)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견줘 반토막이 났다.

이런 상황에서 서 회장은 '친밀한 소통'을 강조했다. '고객 중심'으로 소비자 마음을 읽고, 임직원끼리 단결해야 한다는 것이다. 서경배 회장은 9월1일 사내방송에 직접 출연해 내부를 돌아보자며 "변화가 많은 세상에서 회사도 어려움을 맞이했을 때는 모든 구성원이 더 단결하고 친밀히 소통해야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 저 또한 임직원들과의 소통을 늘려 가겠다"고 약속했다.

용산 신본사는 지하 7층, 지상 22층 규모로 7000여명이 함께 근무할 수 있다. 지하 1층부터 지상 3층까지는 공용문화공간, 지상 1층과 지하 1층은 전시실로 꾸몄다. 2층에는 자녀를 둔 임직원들을 위해 90여명을 수용할 수 있는 사내 어린이집이 마련됐다. 고객연구공간과 아모레퍼시픽의 브랜드를 체험할 수 있는 매장도 준비된다.

현재 서울 청계천로 시그니쳐타워에서 근무하는 아모레퍼시픽그룹 임직원들은 오는 20일부터 순차적으로 신본사로 돌아간다. 그룹을 비롯해 아모레퍼시픽과 에뛰드, 이니스프리, 에스쁘아, 아모스프로페셔널, 에스트라 등 주요 계열사 임직원 3500여명도 입주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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