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4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제4차 한-영 금융협력 포럼'에서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최종구 위원장은 우리은행장 낙하산 논란에 대해 '지어낸 이야기'라고 대답했다.(사진=금융위원회)

한일 출신 내부 인사 '무게'…과점주주 '라인' 변수

[서울파이낸스 손예술 기자] "우려가 없다. 지금 예금보험공사도 참여안하는데 (낙하산 인사) 우려는 기자들이 지어낸 이야기다. 지어내서 질문을 하면 안된다"

14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만난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차기 우리은행장에 낙하산 인사가 오는 것 아니냐는 논란에 대해 이 같이 말했다.

우리은행 임원후보추천위원회에 예금보험공사가 최종적으로 참여하지 않겠다는 계획을 밝힌 이 시점에, 낙하산 논란은 말도 안 된다게 최 위원장의 답변이다.

최근 금융감독당국에서 채용 비리 의혹 등 우리은행이 비상상황인만큼 예보가 임추위에 참석해야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이 제기되기도 했다. 최종적으로 예보는 우리은행 지분 18.52%를 보유한 최대주주로 이번 임추위에 불참석하겠다고 결정한 상태다.

여기에 금융당국 수장이 후임 우리은행장 낙하산 논란을 '지어냈다'고 일축한 만큼, 차기 행장으로 내부 인사가 선임될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내부 계파 갈등을 봉합하기 위해 행내 분위기를 잘 모르는 외부 인사보다 내부 인사를 반기는 노동조합 측 주장이 일리가 있다는 게 은행권의 분위기다. 굳이 관치금융 등 논란을 등에 업고 노조와 마찰을 일으킬 법한 외부인사를 선임할 이유도 없다는 지적도 들린다.

우리은행장은 상업·한일은행 출신이 번갈아가며 맡았고, 임원도 동수로 구성해 갈등이 수면 위로 드러나진 않았다. 상업은행 출신인 이광구 행장이 연임되자 불만을 가진 한일은행 출신이 채용 비리 리스트를 정치권에 제보했다는 말들이 나왔다.

이에 차기 은행장 인선과정에서 한일은행 출신들이 약진할 것이라는 관측이 자연스럽게 제기된다. 지난주 우리은행장 직무대행으로 선임된 손태승 글로벌그룹본부장과 김양진 전 수석부행장, 김종운·김희태·이동건 전 부행장 등 한일은행 출신 원로 인사가 행장직 도전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변수도 있다. 상업·한일은행 출신 외에 과점주주의 '라인'이 생겼기 때문이다. 과거 우리은행은 예보가 우리은행 지분 51%를 들고 있었으나 이제는 과점주주의 보유 지분이 더 많다.

7개 과점주주의 보유 지분은 29.7%며, 임추위에 참석하는 과점주주는 5곳이다. 이 때문에 후임 행장 외부 인사 영입설도 돌았다. 임추위원들이 여러가지 가능성을 고려 중이라는 얘기도 들린다. 최 금융위원장의 '지어낸 이야기'라는 말로 관치인사 가능성은 한층 낮아졌다. 하지만 실질적 권한을 쥐고 있는 과점주주들이 공감대를 형성할 경우 외부인사를 영입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다만 과점주주의 대리인 격인 임추위원들이 하루빨리 차기 행장을 선임하는 쪽으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져 평판 조회 등으로 시간을 소모하기보단 내부 출신으로 하는 게 기간이나 절차상 맞을 것이라는 반론이 더 큰 상황이다.

한편, 우리은행 임추위는 오는 17, 18일 중 회의를 열고 행장 선임 절차와 지원 자격을 결정할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