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용 부담 없이 이통사 매장 디스플레이까지 간섭

   
▲ 아이폰8 플러스 (사진=서울파이낸스DB)

[서울파이낸스 이호정 기자] 애플이 이달 3일 '아이폰8'에 출시에 이어 오는 24일 아이폰X(텐)의 출시를 앞둔 가운데, 국내 이동통신사에 광고 비용을 떠넘겨 '갑질' 논란이 일고 있다. 현재 공정거래위원회가 조사를 진행중인데 프랑스 등 외국처럼 벌금을 부과할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통3사는 아이폰8의 국내 출시일인 3일부터 같은 내용의 아이폰8 TV 광고를 시작했다.

이 광고는 이아폰8의 디자인과 기능을 홍보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애플의 광고처럼 보이지만 이 광고는 통신사가 온전히 비용을 부담하고 있다.

이통3사는 제품 소개 영상에 통신사 로고만 뒤에 1∼2초 남짓 붙인 광고를 애플 대신 해주고 있는 셈이다. 아이폰X 광고 역시 같은 방식으로 출시일인 24일부터 시작된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작년 애플이 아이폰 등 신제품 광고 비용을 이동통신사에 떠넘긴 것과 관련한 조사를 시작했지만 아직 결론을 내지 못하면서 예년과 같은 광고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애플의 갑질 논란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삼성전자 등 다른 제조사가 프리미엄폰 출시 관련 행사를 자체적으로 여는 것과 달리 애플은 이통사 행사로 이를 대체한다.

이때 애플은 비용은 부담하지 않지만, 아이폰 디스플레이 방식이나 광고 문구 디자인까지 가이드라인을 내세우는 것으로 알려졌다.

뿐만 아니라 애플은 제조사와 이동통신사가 분담하는 공시지원금을 내지 않고 있다. 또 이통사에 아이폰 수리 비용을 부담하도록 하거나 대리점에 판매대 설치 비용을 전가하고, 아이폰 주문 시 일정 수량 이상을 구매 조건으로 내세우는 등 불공정 행위를 하고 있다는 것이 업계의 지적이다.

공정위가 이 부분에 대해서도 조사를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대만은 2013년 애플이 아이폰 가격을 통제했다며 2000만 대만달러(한화 약 7억원)의 벌금을, 프랑스는 지난해 4월 애플이 이통사에 일정 수준의 주문량을 강제하고 광고 비용을 부담시켰다는 이유로 4850만유로(한화 약 640억원)의 벌금을 부과한 바 있다.

현재 이 같은 관행과 관련 애플 코리아는 공식적인 답변을 내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