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콤, 첫 내부출신 사장 유력…노조 "부적격" 반발
코스콤, 첫 내부출신 사장 유력…노조 "부적격"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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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스콤 노조원들이 '적폐 사장 선임 추진 규탄' 기자회견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사진=남궁영진 기자)

정지석, 전대근, 이제훈 등 후보 3명 '윤곽'

[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코스콤이 창사 40년 만에 차기 사장으로 내부 출신이 오를 것이 유력하지만, 노동조합은 이에 반발하며 재공모 할 것을 촉구하고 나섰다. 유력한 후보로 꼽히는 지원자들이 모두 부적격 인물이라는 주장에서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코스콤 사장추천위원회(사추위)는 지원자 19명 가운데 정지석 한국지역정보개발원 본부장과 전대근 전 코스콤 전무, 이제훈 전 삼성증권 전무 등 총 3명을 사장 면접 후보자로 결정했다. 코스콤은 오는 23일 후보자 면접을 진행한 뒤, 주주총회를 열고 신임 사장을 선임할 예정이다.

차기 사장이 유력한 3명의 후보자는 모두 코스콤 내부에서 요직을 두루 거친 인사다. 정지석 후보자는 코스콤에서 기술연구소장과 경영전략본부장, 시장본부장 등을 역임했고, 전대근 후보자도 증권정보본부장과 금융본부장, 대표이사 직무대행 등을 거쳤다. 이제훈 후보자 역시 12년간 코스콤에 몸담았던 인물이다.

창사 40년 만에 '첫 내부 출신 수장' 탄생에 대한 기대감이 큰 상황이지만, 코스콤 노조는 후보로 오른 3명이 하나같이 '부적격 인사'라며 반발하고 있다. 동시에 사장 후보 재공모를 강하게 요구하고 나섰다.

노조는 이날 서울 여의도 본사 앞에서 '코스콤 적폐 사장 선임 추진 규탄' 기자회견을 열고 "차기 사장으로 유력하게 거론되는 인물들은 내부 출신이라고 하면서 20년 전 몸담았던 인물이 있는가 하면, 적폐 정부 시절 개인비리로 임기 중에 사퇴한 사장에게 충성을 다한 자도 포함됐다"고 비판했다.

이어 "더 큰 문제는 코스콤 사규에 따른 사장추천위원회가 있음에도 청와대 특정 인사가 사장 선임 과정에서 부당한 입김을 불어넣고 있다는 소문이 나도는 점"이라며 "코스콤이 민간 기업임에도 이러한 인사 개입설이 나오는 것은 정부 차원에서 사실을 규명해야 할 정도로 심각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노조는 "급변하는 자본시장 4차산업 IT 혁명의 중추적 기관으로서의 역할과 IT를 통해 자본시장 성장의 가치를 이끌어 낼 수 있는 조직은 코스콤이 유일하다"며 "이에 코스콤을 이끌어갈 수장은 통찰력과 판단력을 갖고 적극적인 대외적 역할로 코스콤의 위상을 높일 수 있는 인물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능력과 인성에서 검증되지 않고 경력에서 하자가 있는, 자격 없는 사장은 수용하지 않겠다"며 "사장 공모를 다시 실시하고, 선임 기준과 원칙, 명단을 투명하게 공개하라"고 촉구했다. 노조는 아울러 "이러한 요구가 관철되지 않는다면 사장 불신임 투쟁도 불사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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