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부동산-금융 원스톱 서비스 '각축'
은행권, 부동산-금융 원스톱 서비스 '각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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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KB국민은행)

KB국민, 'KB부동산리브온(Liiv on)' 론칭
KEB하나, '호갱노노'와 O2O 시스템 구축

[서울파이낸스 손예술 기자] 은행들이 부동산-대출 원스톱(One-stop) 서비스를 속속 내놓고 있다. 온라인에서 부동산 매물이나 정보를 살펴본 뒤 원하는 경우 은행 대출도 제공하는 구조다. 

자체적으로 플랫폼을 개발한 KB국민은행의 뒤를 이어 KEB하나은행은 아파트 정보 제공업체와 제휴를 맺고 이 시장에 뛰어들었다. 비대면 가계대출 시장서 두 은행 간 경쟁이 활발해질 전망이다.

13일 KEB하나은행은 전국 아파트 정보 서비스 제공업체 '호갱노노'와 제휴를 맺었다고 밝혔다. 호갱노노는 전국 아파트의 과거 매매가 동향, 교통정보 등을 제공하는 업체다.

이번 제휴로 아파트 정보를 체크한 뒤 대출 상담을 신청하면 KEB하나은행이 관련 금융상담을 진행한다. 특히 KEB하나은행은 원하는 시간과 장소에 직원을 보내 금융상담을 진행할 수 있도록 했다. 비대면과 대면이 아우러진 O2O(Online to Offline) 구조를 접목한 셈이다.

호갱노노의 사용자가 아파트 실수요자일 가능성이 높아 KEB하나은행의 대출 실행률도 높일 가능성이 크다.

현재 호갱노노의 사용자 수는 50만명 정도로 추산되며 매월 사용자 수는 20% 가량씩 증가하고 있다는게 KEB하나은행 측의 설명이다. KEB하나은행은 대출 유인을 더 높이기 위해 호갱노노를 통해 대출을 받을 경우 연 0.1%p 금리를 인하해준다.

KB국민은행은 아파트 매물 정보와 대출을 접목한 자체 플랫폼 'KB부동산 리브온(Liiv on)'을 운영 중에 있다. 아파트 매물을 보다가 소득 정보 등을 입력하면 대출 가능금액과 금리가 나오는 구조다.

부동산 리브온에서 받은 정보로 KB국민은행서 대출을 받으면 역시 연 0.1%p 금리 인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부동산 리브온에 등록된 매물 건은 8만건 정도다. 부동산 매물 정보를 보유한 부동산114와 제휴해 연내 30만건까지 매물 건을 늘린다는 게 KB국민은행의 목표다. 

지난 5월 22일 런칭 이후 누적 가입자 수는 40만명(11월 6일 기준)이며, 비대면 채널을 활용해 실행된 가계대출 금액은 2100억원이다.

부동산-금융 접목 서비스를 낸 두 은행의 승부처는 얼마나 더 쉽게 대출을 받을 수 있는가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KEB하나은행은 금융 상담을 진행한 뒤 대출 가능 영업점을 연계해 줘 KB국민은행의 대출 상담보다는 시간이 더 걸린다는 단점이 있다. 

반면, 자체 플랫폼인 KB국민은행은 허위 매물 정보 고르기와 다양한 서비스 접목을 위한 은행 내 IT개발 부서와의 협업 등 신경쓸 일이 많다. 후순위로 이 시장에 뛰어든 은행보다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해야한다는 점도 부담이다.

고창영 KB국민은행 부동산금융부장은 "부동산 플랫폼 자체의 수익 구조와 KB국민은행의 부동산 리브온 수익 구조가 다르다. 차별성은 충분히 있다고 본다"면서 "틈새시장을 노린 모바일 서비스가 있는 만큼 또다른 서비스를 런칭 중에 있다"고 설명했다.

KB국민은행은 오는 1월 은행 내 보유한 상권정보시스템을 바탕으로 한 대고객 서비스를 내놓을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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