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탄한 자금력·공격적 행보유력후보 거론
인수 성공 시 단숨에 시공능력평가 3위 등극

   
▲ 김상열 호반건설 회장 (사진=호반건설)

[서울파이낸스 이진희 기자] 대우건설의 예비입찰이 사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국내 기업 중에서 유력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호반건설의 행보에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호반건설은 현재 대우건설 인수에 대한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지만, 최근 탄탄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사세 확장에 나섰던 만큼 대우건설을 인수해 사업확장을 본격화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KDB산업은행은 매각주관사인 뱅크오브아메리카(BoA)메릴린치와 미래에셋대우를 통해 공개입찰 방식으로 대우건설의 매각을 진행하며 오는 13일 예비입찰제안서를 받는다.

매각가가 2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현재 대우건설 인수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기업은 20여개에 달한다.

지난 6일 대우건설 매각주관사에 비밀유지확약서를 제출한 업체는 사우디아라비아 국영기업인 '아람코'와 대형건설사 '빈라덴 그룹', 말레이시아 에너지업체 '페트로나스', 중국 건설회사 '중국건축공정총공사' 등이다. 국내기업 중에서는 호반건설과 부영이 확약서를 제출하고 투자설명서(IM)를 받아간 것으로 알려졌다.

비밀유지확약서를 제출하지 않으면 예비입찰에 참여할 수 없다는 조건이 있었던 만큼, 이들 기업은 대우건설 인수에서의 1차 관문을 넘은 셈이다.

업계에서는 해외업체에 인수될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하지만 최근 울트라건설을 인수하는 등 공격적인 행보를 보인 호반건설도 유력 후보로 꼽히고 있다.

우선 자금력 측면에서 업계의 기대감이 높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호반건설의 유동자산은 1조1316억원에 달한다.

특히, 국내 주택사업 부문 호황으로 현금성 자산이 7조10억원으로 증가하며 올해 9월 공정거래위원회가 지정한 공시대상 기업집단에 포함됐고 동시에 재계순위가 47위까지 뛰어올랐다.

   
▲ 호반건설 CI (제공=호반건설)

최근 인수·합병(M&A) 시장에 '단골'로 불릴 만큼 자주 모습을 드러내면서 사세 확장에 힘쓰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부분이다.

지난해 토목분야에서 강점을 보이는 울트라건설을 인수한 후 올해 상반기엔 제주도 중문단지 퍼시픽랜드를 인수, 주택사업뿐만 아니라 레저·관광업으로 발을 넓혔다. 하반기에는 한진중공업 건설엔지니어링 업체인 한국종합기술과 SK증권 인수전에도 뛰어든 바 있다. 호반건설이 인수 유력후보로 꼽히는 까닭이다.

호반건설의 입장에서도 높은 매각가만 아니면 대우건설 인수는 매력적인 일이다. 대우건설이 건축과 토목은 물론이고 플랜트, 발전 등을 포함한 대부분의 영역을 아우르고 있기 때문에 사업 확장에 있어서는 메리트가 크기 때문이다.

여기에 대우건설 인수에 성공하면 호반건설은 단숨에 시공능력평가 3위 건설사가 된다.

다만 현재까지는 호반건설이 인수에 대해 불확실성을 내비치고 있는 상황이어서 업계는 오는 13일 뚜껑을 열어봐야 알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대우건설 예비입찰은 오는 13일 마감된다. 추가접수는 허용되지 않으며 매각 주관사는 유효 인수후보가 있다고 판단되면 본입찰 일정 등을 확정하겠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