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S보고서, KB노조 측 제안 '반대'…노사갈등 변수되나?
ISS보고서, KB노조 측 제안 '반대'…노사갈등 변수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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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외이사 선임·대표이사 배제 불합리"외인 투자자 68%, 주총에 영향 줄 듯   

▲ 사진=서울파이낸스DB

[서울파이낸스 손예술 기자] 의결권자문사 ISS(Institutional Shareholder Services)가 KB금융 노동조합이 제시한 주주제안에 반대 의견을 냈다.

ISS는 해외 기관투자자들에게 발행되는 유료 보고서로 주주총회의 안건을 분석, 관련된 의견을 제시해주는 회사다. 과거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당시 의견을 낸 곳이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ISS가 낸 최근 보고서에는 KB금융 주주총회 안건 가운데 하승수 변호사의 사외이사 선임과 대표이사의 이사회 참여 배제를 위한 정관 변경 등 2개 안건에 반대 권고안이 담겼다.

이 안건은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KB국민은행지부가 주주제안을 통해 올린 안건이다.

ISS는 하승수 변호사의 사외이사 선임 건에 대해 "과거 정치 경력이나 비영리단체 활동 이력이 금융지주사의 이사회에 어떤 기여를 할 수 있을지 불명확하다"며 "기존 이사회에도 법률 전문가가 있어 (하 변호사의) 전문성이 중복된다"고 지적했다.

하승수 변호사는 비례민주주의 연대 공동대표이자, 변호사·공인회계사다. 현대증권 사외이사와 투명사회를 위한 정보공개센터 소장을 역임했다.

또 노조가 주장해 온 대표이사 회장이 이사회 내 모든 위원회 위원이 될 수 없도록 정관을 개정해야 한다는 안에 대해서도 반대 의사를 표명했다. ISS는 "계열사에 대한 대표이사의 영향력을 약화하는 것은 주주가치에 부합한다고 볼 수 없다"고 설명했다.

오는 20일 주주총회를 앞두고 KB금융이 노조의 주주제안을 경영권 침해 요소라고 지적해온 만큼, 보고서는 사측에 유리한 결과를 가져다 줄 확률이 높다.

ISS는 외국인 투자자의 의결권 행사에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한다. KB금융의 외국인 투자자 비율은 68%에 달한다.

한편, 임시 주주총회에서 정관 개정은 의결권 주식 수의 3분의1 이상이 참석, 참석 주주 3분의2 이상의 동의를 받아야 가결된다.

사외이사 선임은 의결권 주식수의 4분의1 이상이 참석, 참석주주 2분의1 이상 동의를 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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