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화신용정책 보고서] ② "北 리스크, 국내 금융시장 영향 제한적"
[통화신용정책 보고서] ② "北 리스크, 국내 금융시장 영향 제한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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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인 투자자 경계감 증대변동성 확대 가능성 상존

▲ 표=한국은행

[서울파이낸스 김희정 기자] "최근 북한발(發)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른 국내 금융·외환시장 변동성이 일시적으로 확대됐다가 안정을 회복했다"고 한국은행은 진단했다. 과거 장기간에 걸쳐 형성된 북한 리스크에 대한 학습효과로 내성이 충분히 쌓였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은이 9일 국회에 제출한 '통화신용정책 보고서'를 보면 지난 8월9일 괌 포위사격 발언 및 9월3일 6차 핵실험 등으로 북한 리스크가 증대됐지만 국내 금융·외환시장 가격변수 변동성이 일시적으로 확대됐다가 안정을 되찾았다.

주가는 과거와 유사하게 일시적으로 하락하다 회복했고 시장의 불안감을 나타내는 코스피 200변동성 지수(V-KOSPI200)도 급등했다가 일정기간 경과후 하향 안정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환율은 괌 포위사격 발언과 6차 핵실험 직후 상승했으나 이내 글로벌 달러 약세 등으로 부정적 영향이 약화되면서 오름폭이 제한됐다.

CDS프리미엄(부도위험지표)은 부정적 영향을 다소 크게 받았다. 3차 핵실험, 서부전선 포격, 5차 핵실험 때와는 달리 이번에는 5영업일 이상 높은 수준을 지속했다. 

외국인 주식투자자금은 북한 리스크보다 그간 주가 상승에 따른 차익실현 유인과 맞물리면서 순유출이 발생했다는 평가다. 채권투자자금은 괌 포위사격 발언 이후 단기성 자금을 중심으로 순매도가 나타났으나 6차 핵실험시에는 일시적 순매도 후 순매수로 전환했다. 

단 북한 영향이 제한적이었던 금리의 경우 이번에는 상승 조짐을 보이는 등 부정적 영향이 일부 나타났다. 6차 핵실험 이후 주요국 시장금리가 글로벌 인플레이션 둔화 가능성 등으로 하락했음에도 국내 금리는 상승 압력이 높아졌다.

한은 관계자는 "최근 심화된 북한 리스크에도 국내외 금융시장은 과거와 유사하게  변성동이 커졌다 안정을 회복하는 모습을 보였다"며 "이는 그간 학습효과와 함께 전쟁과 같은 극단적 상황이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한 데 따른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나 북한의 잦은 도발로 한반도 긴장수위가 한층 증대되면서 외국인 투자자들을 중심으로 경계감은 과거보다 높아졌다고 한은은 강조했다. 향후 추가 도발 등 사태 추이에 따라 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도 배재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한은 관계자는 "시장 변동성이 격화되면 자본유출로 이어질 수 있어 앞으로도 북한 리스크 전개양상을 주의깊게 모니터링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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