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시장 호황? 인기 지역·단지로 인한 착시 현상"
"분양시장 호황? 인기 지역·단지로 인한 착시 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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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분양경기실사지수(HSSI) (자료=주택산업연구원)

전국 HSSI 전망치 72.0 불과…부동산 정책 왜곡 우려

[서울파이낸스 이진희 기자] 정부의 잇단 부동산 시장 규제 강화로 분양시장 여건이 악화되고 있지만, 서울 등 특정 지역의 호황이 전체 시장 분위기를 왜곡시키는 일종의 착시현상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이는 더 강한 정부의 규제를 초래하고 주택공급시장의 혼란이 야기될 수 있다는 점에서 주의해야 한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주택산업연구원이 7일 발표한 '11월 분양경기실사지수(HSSI)'에 따르면 이달 전국 HSSI 전망치는 72.0을 기록했다. 전월보다 2.4p 올랐지만 여전히 기준선(100)을 크게 밑도는 수준이다.

HSSI는 매달 주택사업을 하는 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것으로, 공급자 입장에서 분양을 앞두고 있거나 분양하고 있는 단지의 여건을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지표다.

이달 HSSI 전망치가 80선을 넘은 지역은 서울(83.6)과 경남(90.6)뿐이다. 경남은 이달 분양을 앞둔 창원 회원1구역 재개발 단지에 대한 기대감이 전망치를 견인했지만, 미분양 물량이 쌓여있는 만큼 전망을 예측하기 어렵다고 주산연은 분석했다.

나머지 지역은 70선에 머물렀다. 세종이 79.3을 기록하며 서울을 뒤쫓았고, △전북(76.2) △경기(75.8) △부산(75.6) △대전(75.0) △울산(73.9) △전남(72.0) △인천(70.8) △제주(70.8) △광주(70.4)순으로 뒤를 이었다.

그 외 지역은 40~60선을 보이며 주택공급시장 전망이 좋지 않았으며 그중에서도 충북 지역은 HSSI 전망치가 46.2로 집계돼 분양사업 리스크가 상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기 지역인 서울을 제외한 나머지 지역의 분양시장에선 주인을 찾지 못한 새 아파트가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주산연 관계자는 "특정지역, 특정단지를 중심으로 분양경기 호황이 이어지고 있어 전국의 모든 분양시장 여건이 양호할 것이란 왜곡된 시장인식이 지속되고 있다"면서 "이러한 인식은 잘못된 주택소비와 투자로 인한 손실이 발생할 우려가 크다"고 말했다.

이어 "분양시장 위기진단에 대한 오류로 정부의 규제 수준이 더 강화될 수도 있기 때문에 지표를 통해 분양시장 상황을 진단하고 대응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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