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 차세대 성장 동력 '환승여객'에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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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픽=제주항공

일본·중국·러시아 출발 제3국행 수요 발굴 통한 상품개발 박차

[서울파이낸스 박윤호 기자] 제주항공이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 확보를 위해 환승여객 수요 창출에 주목하고 있다.

6일 제주항공에 따르면 현재 제주항공은 국적 저비용항공사(LCC·Low Cost Carrier) 가운데 가장 많은 6개의 국내선과 함께 13개국 38개의 국제선을 운용하고 있다. 이에 다양한 노선의 조합을 통해 일본, 중국, 러시아, 동남아시아 지역 여행객을 인천공항을 통해 제3국으로 이동시키는 수요를 발굴해 수익모델로 창출하고 있다.

제주항공의 이 같은 시도는 지난 2015년 웨이하이(威海)~인천 노선과 칭다오(靑島)~인천 노선 등 2개 한중 노선을 다시 인천발 사이판과 태국 방콕 노선과 연계해 중국인 환승 수요를 만들면서 시작됐다. 해당 도시에서 직항노선이 없거나 운항빈도가 적은 점을 활용해 새로운 틈새시장 개척을 시도한 것이다.

이를 통해 지난해 제주항공을 타고 해외에서 인천공항을 거쳐 제3국으로 간 환승객은 1만8200여 명으로 인천기점 제주항공 국제선 탑승객 308만9220명의 약 0.6%를 차지했다. 인천국제공항 전체 환승객 약 715만명, 환승률 12.4%와 격차가 여전히 크다.

그러나 제주항공은 성장성에 주목하고 있다. 지난 2014년 제3국으로 가기 위해 인천공항을 거쳐 간 제주항공 환승객은 불과 970여 명에 불과했지만, 지난해에는 무려 19배나 성장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올해 9월 기준 환승여객은 1만9000여 명을 기록해 이미 지난해 전체 환승여객 수를 넘어섰다. 특히 올해는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THAAD) 배치에 따른 갈등으로 한중노선 이용객 감소가 두드러진 상황에서도 이처럼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부터는 일본 나고야~인천 노선을 인천~베트남 다낭 노선과 연계한 나고야~인천~다낭 상품과 함께 필리핀 세부 노선과 연계한 나고야~인천~세부 상품을 개발해 판매하는 등 일본인 관광객 수요 확보를 위한 프로모션도 진행하고 있다.

이밖에 지난 9월 말 취항한 인천~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노선과 지난 11월 2일 취항한 인천~일본 마쓰야마 노선 등의 신규 노선에서 현지 수요 발굴을 통한 환승상품 개발에 적극 나선다는 계획이다.

특히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출발한 여행객이 인천공항을 통해 괌과 사이판, 베트남, 태국 등의 휴양지로 여행하려는 수요가 높다는 점을 활용해 환승상품을 개발하는 등 연계노선 확장에 기대를 걸고 있다.

제주항공은 이 같은 환승 수요 외에도 아시아태평양 지역 8개 항공사가 파트너로 참여하고 있는 밸류 얼라이언스를 통해 연계노선을 추가 개발해 이용자의 편의를 높일 계획이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제주항공은 그동안 환승 수요보다는 도시와 도시 간 단순 이동 수요 발굴에 초점을 맞춰 왔지만, 지속 가능한 성장기반 확보를 위해서는 다양한 수익모델 발굴이 필요하다"며 "기존 노선뿐 아니라 신규노선을 포함한 다양한 노선 조합을 통해 새로운 수요를 발굴해 수익모델을 다변화하는 데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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