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건축 수주 '2위 싸움' 치열…대우·GS·롯데 '엎치락 뒤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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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00억원 규모 반포주공1단지 3주구 수주로 판가름 날 듯

[서울파이낸스 나민수 기자] 수천억에서 수조원을 웃도는 강남 알짜 재건축단지 수주전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면서 올해 건설사의 도시정비사업 순위도 어느 정도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국내 최대 재건축 단지인 반포주공1단지를 수주한 현대건설이 독보적인 1위를 차지한 가운데 2위자리를 놓고 대우건설 등이 치열한 싸움을 펼치고 있다. 연내 시공사 선정에 나서는 반포주공1단지 3주구 수주 여부에 따라 건설사들의 수주 성적표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3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이 올해 수주한 도시정비사업 수주액은 4조6467억원에 달한다. 현대건설이 올해 들어 지난 9월까지 수주한 도시정비사업 단지 총 9곳 가운데 7곳이 경기·서울 등 수도권에 집중됐다. 수주액의 상당부분은 지난 9월 수주한 반포주공1단지(1·2·4주구)로 사업비만 2조6411억원에 달한다.

2위는 대우건설이다. 대우건설이 올해 수주한 도시정비사업장은 총 6곳으로 수주액은 2조5972억원이다. 대우건설은 지난 3월 '준(準) 강남권'으로 꼽히는 '과천주공1단지' 수주전에서 현대건설과 GS건설을 제치고 시공사로 선정되는 등 9월 중순까지 1위를 달리고 있었다.

그 뒤를 GS건설이 뒤쫒고 있다. GS건설이 올해 수주한 도시정비사업장은 6곳으로 총 2조4144원의 실적을 올렸다. GS건설은 9월말까지 총 공사비 1조4799억원으로 4위에 머물렀지만 던 GS건설은 공사비 9345억원의 '대어' 한신4지구를 수주하면서 3위로 뛰어올랐다.

4위는 GS건설과 한신4지구 시공권 경쟁을 펼쳤던 롯데건설이다. 9월말까지 수주액 1조3815억원에 머물렀던 롯데건설은 4696억원에 이르는 미성·크로바 수주를 마치며 1조8511억원으로 4위에 올라섰다.

이 밖에 △현대산업개발 1조6497억원 △SK건설 1조1559억원 △포스코건설 7500억원 △대림산업 5774억원 △현대엔지니어링 1442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삼성물산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정비사업 수주는 없었다.

업계에서는 반포주공1단지 3주구 재건축 시공권 확보 여부에 따라 2위 자리가 결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연내 시공사 선정을 앞둔 재건축 단지는 대치쌍용2차(공사비 1400억원), 문정동136번지(2400억원), 안산주공5단지 1구역(2150억원) 등으로 규모가 크지 않다. 반면, 반포주공1단지 3주구는 재건축 사업은 반포동 1109번지 일대에 2091가구를 조성하는 사업으로 공사비만 8087억원에 달한다.

때문에 지난달 진행된 반포 3주구 현장설명회에는 현대건설, 대림산업, 대우건설, GS건설, 현대산업개발, 롯데건설, 두산건설, 한양 등 8개 사가 참여했다. 이곳은 현대산업개발이 수주를 위해 오랫동안 공들여 온 사업으로 알려져 있다. 반포 3주구는 오는 25일 시공사 입찰을 마감하고, 다음 달 23일 시공사를 선정한다.

다만, 시공사 선정 과정은 이전 강남권 수주전에 비해 '썰렁'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정비사업 시공사 선정 제도 전면 개선에 나섰기 때문이다. 규제가 12월에 시행되는 만큼 반포 3주구에 적용될 가능성이 크다.

국토교통부는 수주 과정에서 불법행위가 드러난 건설사의 시공권을 박탈하고 입찰에서 배제시키는 내용의 도시 및 주거환경 정비법 개정안을 마련 중에 있다.

논란이 된 이사비와 관련해서 국토부는 이달 '정비사업 시공자 선정기준' 고시 개정안을 행정예고하고 12월에는 시행할 예정이다. 서울시도 토지보상법을 준용해 이사비를 지원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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