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에스티, '주블리아·슈가논' 집중 먹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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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I=동아에스티

3분기 실적 개선 일등공신…'박카스' 수출도 호조 

[서울파이낸스 김현경 기자] 동아에스티가 올해 3분기 호실적을 기록하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자체 개발 당뇨병 신약 '슈가논'과 도입 신약 '주블리아(손발톱 무좀 치료제)' 영업에 집중한 것이 한몫했다. 지난해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실적 부진이 이어졌지만, 3분기 반등에 성공하면서 연말까지 성장세가 이어질지 주목된다.

동아에스티는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15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49%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1일 공시했다. 영업이익이 증가한 것은 지난해 1분기 이후 처음이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438억원으로 5.5% 증가했고 당기순이익은 111억원으로 122.3% 늘었다.

동아에스티 실적은 지난해부터 내리막길이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보면, 지난해 연결 재무제표 기준 동아에스티 영업이익은 148억원으로 전년(539억원)보다 72% 줄었다. 올해에도 영업이익은 1, 2분기 연속 반토막이 났다. 2분기 매출액은 132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견줘 13% 줄었다. 연구개발비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데다, 전문의약품 매출까지 부진했기 때문이다. 특히 주력 제품으로 꼽히던 위점막보호제 '스티렌' 특허 만료 영향이 컸다. 약값이 내려가고 복제약이 쏟아지면서 매출이 고꾸라졌다. 스티렌 매출액은 2014년 504억원에서 2년 사이 270억원으로 반 토막 났다.

그러나 올해 3분기엔 신제품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지난 6월 일본 카켄제약에서 도입한 손발톱 무좀 치료제 주블리아가 시장에 빠르게 안착했고, 당뇨병 치료제 슈가논 매출이 크게 늘었다. 주블리아는 3분기 매출액만 20억원이다. 동아에스티가 자체 개발한 26호 국산신약 슈가논 매출(18억원) 역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9% 늘었다.

동아에스티 관계자는 "영업 인력에 큰 변화는 없었지만, 제품 자체가 좋았다"며 "주블리아는 6월부터 4개월간 매출이 27억원아며 슈가논도 계속 신장하면서 실적을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해 슈가논이 출시된 지 얼마 안 돼 실적이 미미했지만 올해부터 처방이 나왔다"며 "주블리아의 경우 국내 유일의 바르는 손발톱 치료제로 제품력이 워낙 좋다"고 덧붙였다.

전문의약품 매출도 813억원으로 2.5% 늘었다. '리피논(고지혈증치료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4% 증가한 48억원으로 집계됐고, 도입 신약인 '가스터(소화성궤양치료제)'와 '타리온(알레르기성비염치료제)' 매출도 각각 11%씩 매출이 늘어 28억원과 62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스티렌은 3분기에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48억원)이 19.8% 줄었다.

해외 부문에서도 인성장호르몬 '그로트로핀'과 '박카스'의 매출 증가세가 지속되면서 호조가 이어졌다. 해외 수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3% 증가한 355억원이다. 박카스는 동아에스티 전체 매출 가운데 45.3%를 차지하는 '효자 제품'이다. 올해 3분기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2% 늘면서 160억원으로 집계됐다. 주요 수출국이 브라질인 그로트로핀 매출액은 88억원이었다.

한편, 동아에스티는 올해 3분기에 연구개발에 179억원을 투자했다. 현재 당뇨병치료 물질 'DA-1241'이 미국 임상1a상을 완료했으며, 파킨슨병치료제 'DA-9805'는 미국 임상2상을 진행 중이다. 과민성방광염치료제 'DA-8010'은 유럽 임상1상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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