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조, 재벌개혁 칼 뽑는다…"공익재단 전수조사"
김상조, 재벌개혁 칼 뽑는다…"공익재단 전수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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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은 2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현대차·SK·LG·롯데 등 그룹 전문 경영진과 정책간담회를 진행했다.(왼쪽부터) 하현회 LG 사장, 박정호 SK텔레콤 사장, 이상훈 삼성전자 사장, 김상조 위원장, 정진행 현대자동차 사장, 황각규 롯데지주 사장, 이동근 대한상공회의소 상근부회장(사진=공정거래위원회)

<5대그룹 전문 경영인 간담회> "개혁 의지 의문지주사 수익구조 실태파악"

[서울파이낸스 윤은식 기자]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은 2일 "기업들의 자발적인 개혁 의지에 대해 여전히 의구심이 든다"며 재벌개혁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김 위원장은 특히 기업집단국 운용과 관련해 대기업 공익재단에 대한 전수조사와 함께 지주사 수익구조에 대한 실태조사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이날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 회관에서 열린 5대 그룹 전문 경영인과 정책간담회에서 "국민께 약속한 공약과 이를 실천하기 위한 국정과제 목표에 비추어 볼 때 기업 스스로 더욱 분발해 줄 것을 당부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이상훈 삼성전자 사장, 정진행 현대자동차 사장, 박정호 SK 사장, 하현회 LG 사장, 황각규 롯데 사장, 이동근 대한상의 부회장이 참석했다.

앞서 김 위원장은 지난 6월 삼성·현대차·SK·LG 등 4대 그룹 경영인들과 만나 재벌개혁을 위한 자발적인 모범사례를 만들어달라고 당부한 바 있다.

김 위원장은 "기업의 전략이 시장과 사회의 반응으로부터 지나치게 괴리돼서는 안 된다"며 "국민이 기업의 변화를 실감할 수 있도록 좀 더 세밀한 전략을 속도감 있게 진행해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이날 기업의 예측 가능성 배려 측면에서 기업집단국을 통한 향후 업무 계획도 밝혔다.

김 위원장은 "신설된 기업집단국은 대기업 조사와 제재만을 목적으로 하는 조직이 아니다"며 "기업정책에 대한 법 제도적 개선 방안을 제안하고 집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정치적·정서적 요구에 흔들리지 않는 공정한 시장질서와 효율적 기업구조를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김 위원장은 기업들에 최근 공정위 전관예우 근절을 위해 마련한 로비스트 규정을 준수해 달라고 당부했다.

김 위원장은 "스튜어드십 코드의 취지에 맞게 투자를 받는 기업들도 모범 규준(Corporate Governance Code)을 가질 필요가 있다"며 "평상시에 기관투자자들과 대화하는 적극적인 자세를 갖춰달라"고 강조했다.

이어 "하도급 갑질을 해결하기 위해 하도급 기업과 상생 협력으로 장기적 이익 증대에 이바지한 임직원이 높은 평가를 받고 분쟁을 일으키는 직원은 페널티를 받도록 성과 평가 기준도 개선해 줄 것"을 요청했다.

또 "바람직한 노사관계를 위해 사용자 단체가 합리적인 의견을 제시하며 건전한 대화의 파트너로 제 역할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간담회에 참석한 5대 그룹 전문경영인들과 이동근 대한상공회의소 상근부회장도 간담회 취지에 공감했다.

5대 그룹 전문경영인들은 "국민의 눈높이에 비춰볼 때 미흡한 부분도 없지 않을 것"이라며 "과거의 잘못된 관행과는 결별하고 잘하는 부분은 더욱 발전시켜나가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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