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사드 갈등 완화] "유커, 돌아오라"…아모레·LG생건 '한마음'
[한중 사드 갈등 완화] "유커, 돌아오라"…아모레·LG생건 '한마음'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중국 정부가 한국 단체관광을 금지한지 14일 뒤인 지난 3월29일, 서울 명동 상권이 한산하다. (사진=김현경 기자)

중국 최대 규모 쇼핑행사 '광군제' 계기로 실적 개선 기대

[서울파이낸스 김현경 기자] 사드(고고도미사일 방어체계) 배치로 인해 얼어붙었던 한·중 관계에 해빙기류가 흐르자 화장품 업계의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지난달 31일 한국과 중국이 사드 배치 후 빚어왔던 갈등을 풀고 모든 분야 교류 협력을 정상 궤도로 올리자며 관계 개선 의지를 보였기 때문이다. 화장품 업계는 관계 복원을 통해 자취를 감췄던 중국인 단체관광객(유커)이 되돌아오기를 고대하고 있다.

화장품 업체들은 유커 발길이 끊기면서 올해 2·3분기 저조한 실적을 보였다. 한국산 화장품은 품질을 인정받으며 중국인들로부터 필수 쇼핑품목 1위로 꼽히는 만큼 타격이 컸다. 특히 면세점 판매 비중과 중국 의존도가 높았던 아모레퍼시픽그룹과 잇츠한불 등의 매출은 뒷걸음쳤다.

중국에서 통관 업무를 맡은 질량감독검험검역총국(질검총국)이 사드 배치 결정 이후 보다 훨씬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면서 수출에 차질을 빚는 사례도 생겨났다. 일부 화장품 업체는 까다로운 통관 절차를 피하고, 중국 현지 생산을 늘리기 위해 공장 신축·증설에 나섰다.

화장품 업계는 정부 차원의 교류 회복 소식으로 일단 한숨을 돌린 분위기다. 그러나 구체성이 다소 떨어져 추이를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업계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이 있을 것"이라면서도 "한·중 관계 변화뿐 아니라 내부의 부족함, 장기적인 국내·외 경기 침체, 화장품 산업 경쟁 심화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부진한 것이기 때문에 당장 가시적인 성장이 있을 것으로 보지 않는다"고 밝혔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양국 교류 정상화로 중국인 단체관광객의 한국 여행이 정상화된다면 면세점을 중심으로 긍정적인 영향이 있을 것"이라며 "중국 현지에서 한국 화장품의 성장세도 기대된다"고 점쳤다. 다만, 그는 "중국인 단체관광객이 들어오는 시점이 아직 명확하지 않기 때문에 여행사 동향을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오는 11일 중국 '광군제(光棍節)'가 양국 관계의 변화 조짐을 감지할 수 있는 실험장이 될 것으로 본다. 광군제는 숫자 '1'이 외롭게 서 있는 사람 모습과 비슷하다고 해 독신절(솔로데이)로도 불린다. 2009년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알리바바그룹이 자체 온라인 쇼핑몰(티몰)을 통해 대대적인 광군제 행사를 시작하면서 중국 최대 규모의 쇼핑 기간으로 자리 잡았다.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도 지난해에 이어 중국 소비자 지갑 열기에 나선다. 아모레퍼시픽은 '설화수'와 '라네즈', '에뛰드하우스' 등 주요 브랜드 기획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에뛰드하우스의 경우 '드로잉아이브라우', '플레이컬러아이즈', '플레이101스틱'을 할인 판매 가격으로 예약을 받고 있다. 지난달 27일 기준 예약이 6만4000건에 이른다.

LG생활건강은 '더 히스토리 오브 후'(후)와 '숨37'(숨), '오휘' 브랜드 세트를 산 중국인들에게 '뷰티박스'를 끼워줄 계획이다. 현지 소비자들이 좋아하는 오휘 쿠션 가격도 내린다. 또 광군제 기간 생활용품을 259위안에 살 경우 생활용품 세트(행복가득1호) 증정행사도 준비했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