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中 관계 개선 조짐에 관련株 '들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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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세점·여행·화장품·자동차 등 일제히 '펄펄'

[서울파이낸스 정수지 김희정 남궁영진 기자] 한국과 중국이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를 둘러싼 갈등을 해소하고 관계를 개선해 나가기로 합의하자 그간 얼어붙었던 중국 소비관련주에 온기가 돌고 있다. 지난해 7월 우리 정부의 사드 배치 결정 이후 악화일로를 걷던 중국 관련 업종의 주가가 뚜렷한 반등세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호텔신라는 전장 대비 1700원(2.22%) 오른 7만8300원에 마감해 7거래일 연속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10.77%)도 엿새째 상승세를 지속했고, 롯데쇼핑(7.14%)과 여행주인 아시아나항공(3.58%), 대한항공(0.80%), 제주항공(0.57%) 등도 상승 마감했다.

▲ 그래픽= 서울파이낸스DB

그간 '사드 여파'로 중국 판매 부진을 겪은 현대차(3.21%)와 기아차(2.46%), 현대모비스(4.92%), 현대위아(1.57%) 등도 일제히 뚜렷한 오름세를 나타냈다.

외교부는 이날 오전 홈페이지를 통해 한국과 중국 간 진행돼온 사드 문제 등과 관련한 협의 내용을 담은 '한중 관계 개선 관련 양국 간 협의 결과'를 게재했다.

양측은 한중간 교류협력 강화가 공동 이익에 부합된다는 데 공감하고, 모든 분야의 교류협력을 정상적인 발전 궤도로 조속히 회복시켜 나가기로 합의했다.

이와 함께 정부는 문재인 대통령이 내달 10∼11일 베트남 다낭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의체(APEC) 정상회의 석상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두 번째 양자 정상회담을 한다고 발표했다.

이 같은 호재가 잇따라 날아들자 그간 사드 보복에 눌려 있던 중국 관련주들도 활기를 되찾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발길이 뚝 끊어졌던 유커(중국인 관광객·遊客)의 귀환이 예상되면서 여행은 물론 면세점, 화장품 관련주들도 반등의 실마리를 찾는 분위기다.

한중 관계가 회복되고 있다는 시그널은 이달 들어 감지됐다. 지난 13일 한중 통화스와프가 연장된 데 이어, 24일에는 양국 국방장관이 2년 만에 회담을 가졌다. 이에 중국인 관광객 급감으로 큰 타격을 입었던 아모레퍼시픽이 이달 들어 21% 올랐고, LG생활건강(25%) 신세계(17%) 모두투어(21%) 하나투어(16%)등 중국 관련주에 대한 투심도 회복세를 보였다.

양국 간의 갈등 봉합 움직임에 증권가에서는 '사드 리스크'를 겪은 기업들에 대한 우호적 주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손윤경 SK증권 연구원은 "최근 양국 간 사드를 둘러싼 갈등 완화 분위기가 감지되고 주요 아시아국에서 중국인 입국자 수가 늘면서 한국도 중국인 관광객 증가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다"고 평가했다.

이어 "사드 갈등 완화라는 정치 환경 변화뿐 아니라 중국 경기가 회복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며 "여기에 최근 위안화 강세는 중국인의 해외여행 수요를 다시 자극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신한금융투자는 이날 보고서를 통해 화장품 업종에 대한 투자의견 '비중확대'로 커버리지를 개시했다. 최선호주(톱픽)으로는 LG생활건강과 아모레퍼시픽을 꼽았다.

이지용 신한금투 연구원은 "미·중 관계 긴장감 확대나 북한의 추가 도발을 감안했을 때 불확실성은 존재하지만 방향성은 개선으로 바뀌었다"며 "기대감을 충족시키는 빠른 실적 개선이 진행된다면 주가 회복은 더욱 가파르게 진행될 전망"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여전히 남아있는 불확실성에 주목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중국주 각각의 펜더멘털을 고려해야 한다는 신중론이다.

김장열 골든브릿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3분기 실적 발표부터 11월 중순까지는 실적 체크는 물론 최근 강한 반등으로 중국 경제제재 해빙 기대감 선반영되면서 밸류에이션(Valuation) 부담이 되는 종목을 구분하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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