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건설사, 3분기 호실적에도 웃지 못하는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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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서울파이낸스DB

정부의 잇단 규제 강화로 향후 주택전망 어두워

[서울파이낸스 나민수 기자] 대형 건설사들이 정부의 잇단 규제 강화에도 불구하고 주택시장 호조에 힘입어 3분기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다. 다만, 매출의 상당부분이 주택사업에 집중돼 있어 향후 주택 경기가 하락할 경우 실적악화 가능성도 대두되고 있다.

3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매출 3조1260억원, 영업이익 105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매출은 5.0% 늘었고, 영업이익은 31.4% 감소했다. 2분기보다 매출은 1.2%, 영업이익은 31.4% 줄었다. 영업이익률도 3.4%로 2분기 4.8%와 비교해 1.4%포인트(p) 하락했다.

3분기까지 누적 신규 수주는 7조1820억원으로, 빌딩부문(4조1790억원)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주택부문 1조9080억원, 플랜트부문 7070억원, 시빌부문 2690억원이다. 3분기 현재 수주잔고는 28조4910억원으로, 지난달 9조원대로 떨어졌던 주택부문 수주잔고는 10조6540억원으로 10조원을 돌파했다.

현대건설은 3분기 매출 4조2431억원, 영업이익 2811억원, 당기순이익 1111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0.1% 늘었지만 매출과 순이익은 각각 5.0%, 20.7% 감소했다. 올 1~3분기 누적 매출은 12조5906억원, 영업이익 7915억원, 순이익 3705억원으로 지난해 보다 각각 6.8%, 5.8%, 19.3% 줄어들었다.

재무구조는 지속적으로 개선되고 있다. 유동비율은 지난해 3분기 170.7%에서 올해 3분기 181.7%로 11%p 높아졌고 부채비율은 지난해 말보다 21.6%p 개선된 123.0%를 기록했다. 3분기 미청구공사 금액도 3조1650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4308억원이 줄었다. 수주잔고는 지난해 말 대비 6.1% 상승한 69조9263억원을 유지하고 있어 약 3.7년의 안정적인 일감을 확보하고 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해외 건설경기 침체 등 어려운 여건에서도 수익성 중심의 내실경영에 초점을 맞춰 시장 기대에 부응하는 안정적인 실적을 달성했다"며 "향후 최근 수주한 쿠웨이트 알주르 LNG 터미널 공사, 사우디 우쓰마니아 에탄처리시설 회수공사 등의 공정 본격화로 매출이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GS건설의 경우 3분기 매출 2조8200억원, 영업이익 710억원을 달성했다. 이는 지난해 전년 대비 각각 9.5%, 86.8% 증가한 수치다. 올 3분기 누적 기준으로는 매출 8조5160억원으로 전년 보다 7.5%가 늘었고, 영업이익은 2160억원으로 140% 증가했다. 연간으로 누적 영업이익이 2000억원을 넘은 것은 2012년 이후 5년만에 처음이다. 올 3분기 신규 수주금액은 2조9190억원으로 전년 대비 1.5% 증가했다.

GS건설 관계자는 "양적 성장보다는 수익성에 기반한 선별 수주와 경쟁력 우위 사업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를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산업개발은 3분기 매출 1조3342억원, 영업이익 1546억원, 당기순이익 1136억원을 기록하며 양호한 경영실적을 나타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은 15.9%, 영업이익은 20.6%, 당기순이익은 45.9% 각각 늘었다. 부채비율은 기존 85.2%에서 83.8%로 1.4%p 개선됐다.

올 3분기 누계 기준으로는 사상 최대의 매출과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3분기 누적 매출은 3조8467억원, 영업이익은 4538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각각 14.7%, 16.7% 상승했다. 당기순이익은 같은 기간 32.7% 증가한 3409억원을 기록했다.

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신규 주택사업 매출인식 확대와 기존현장 원가율 개선 등으로 3분기 누적 및 개별기준으로 역대 최고 매출과 영업이익을 달성했다"며 "면세점 흑자전환 및 신용등급 향상에 따른 금융비용감소로 순이익 증가율이 영업이익 증가율을 상회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건설사들이 3분기에도 주택시장 호왕에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지만 앞으로의 전망은 어두운 편이다. 특히, 정부의 잇단 규제 강화로 그동안 건설사들의 호실적을 이끌어오던 주택시장이 침체될 것으로 보여 향후 실적 개선을 기대하기 어렵다. 해외시장의 경우 일감이 줄어들어 당장 사업 비중을 늘리기도 힘든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주택시장 호황에 건설사들이 주택사업에 집중하다 보니 매출 쏠림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며 "해외시장은 단기간으로 개선될 가능성이 적은 만큼 주택경기가 하락할 경우 건설사들의 실적도 악화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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