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 만의 수출 '전성기'…韓 경제 3%대 성장세 회복
6년 만의 수출 '전성기'…韓 경제 3%대 성장세 회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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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1.4% 깜짝 성장…"반도체 등 제조업 전반 회복"
추경 효과·투자 항목도 견조…사드·북리스크 파고 극복

[서울파이낸스 이은선 기자] 우리 경제가 3년 만에 3% 성장률 국면으로 진입하게 됐다. 반도체, 석유화학 업종이 호황을 맞으면서 수출이 7년 만에 전성기를 맞은 덕택이다. 새 정부의 정부지출이 늘어난 데다 급랭이 우려됐던 건설투자와 설비투자도 견조하게 늘면서 성장세를 뒷받침했다. 소비 등 경제 전반까지 회복 흐름이 확대되고 있다는 평가다.

2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올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속보치는 1.4%를 기록했다. 지난 2010년 2분기(1.7) 이후 7년 3개월 만에 가장 높은 분기 성장세다.

3분기 '깜짝 성장'으로 올해 경제는 3년 만의 '3% 성장 달성'에 무리가 없게 됐다. 경제 성장률은 1분기 1.1%, 2분기에는 0.6%를 기록해 올 4분기에는 마이너스 0.18~0.54% 수준으로 역성장 하더라도 3% 성장이 가능하다. 4분기에 0.2%~0.5% 성장하면 연간 3.2% 성장률을, 0.6~1.0% 성장하면 3.3% 성장률을 기록하게 된다.

▲ 자료=한국은행

3분기 성장세는 수출이 이끌었다. 올 1분기와 2분기에는 매번 -0.8%p씩이나 성장률을 깎아먹던 순수출이 3분기 들어서는 0.9%p를 끌어올렸다. 3분기 수출은 6.1% 늘면서 2011년 1분기(6.4%) 이후 6년 반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성장했다. 반도체 호황과 전반적인 제조업 회복세가 기여했다는 분석이다.

정규일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반도체 호황에 더해 자동차, 화학제품 수출도 회복세를 보였다"며 "10월 추석 장기연휴를 앞둔 9월 밀어내기 수출 여파와 영업일수 증가 영향 등으로 수출 증가폭이 커진 점도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밀어내기 수출의 여파로 재고증감은 성장률에 -0.5%p 영향을 미쳤다.

수출 비중이 높은 제조업도 분기 성장세가 7년여 만에 최대치로 확대됐다. 제조업 생산은 3분기중 2.7% 성장해 2010년 2분기(5.0)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늘었다. 정 국장은 "IT업종 뿐만 아니라 조선·해운 업종을 제외한 비IT 업종도 견조한 회복세를 지속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급속한 조정이 우려됐던 투자항목도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나갔다. 설비투자는 1분기 0.5% 성장에 그쳤지만, 전년동기대비해서는 16.8%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용 전기기기와 정밀기기 등이 증가세를 주도했다. 건설투자는 2분기(0.3%)보다 확대된 1.5% 증가했고, 지난해 3분기 대비해서도 7.5%가 늘었다.

새 정부의 정부지출도 5년 반 만에 가장 크게 늘면서 성장세에 기여했다. 3분기 정부소비는 증가폭은 2.3%로, 2012년 1분기(2.8%) 이후 가장 컸다. 물건비와 건강보험급여비 지출이 늘었다는 설명이다. 정부소비는 성장률의 0.4%p를 끌어올렸다.

정 국장은 "건설투자의 급격한 둔화를 우려했는데 기존 공사가 꾸준히 이뤄지고 있어 건설기성액이 완만히 감소하는 추세"라며 "정부의 추가경정예산 집행이 비주거용 건물과 사회간접자본(SOC) 투자에 집중되면서 건설투자가 전기대비해서는 오히려 늘어나는 효과를 봤다"고 부연했다.

민간소비는 재차 0% 성장세로 하락했지만, 회복세가 일부 가전제품에서 소비항목 전반으로 확산됐다는 분석이다. 2분기 민간소비는 0.7% 성장해 2분기 1.0%대비 다소 둔화됐다. 민간소비의 성장률 기여도는 0.4%p였다. 정 국장은 "2분기에는 공기청정기나 에어컨 등 내구재 소비가 크게 늘었다면 3분기 들어서는 내구재와 비내구재, 서비스업종 전반적으로 회복되는 추세"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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