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영 OCI 회장 별세…이우현 사장 , 3세 경영 본격화
이수영 OCI 회장 별세…이우현 사장 , 3세 경영 본격화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고(故) 이수영 OCI 회장과 이우현 OCI 사장 (사진=OCI)

2005년부터 경영수업부친 뜻 이어 태양광 발전 사업 확대 나설 듯

[서울파이낸스 박윤호 기자] 이수영 OCI 회장이 지난 21일 향년 75세로 영면했다.

이수영 회장은 1942년 9월 이회림(작고) 창업주의 여섯 자녀 중 장남으로 태어나 경기고, 연세대를 거쳐 미국 아이오와 주립대학교 경영대학원에서 경제학을 수학했다.

1970년 당시 경영위기에 몰린 동양화학(OCI 전신)에 전무이사로 입사해 과감한 경영적 판단과 다각적 경영 정상화 노력을 펼쳐 단기간에 위기를 극복한 이후 1979년 사장, 1996년 회장으로 취임해 최근까지 회사 경영을 총괄해 왔다.

탁월한 경영능력을 발휘해 1995년 국내 소다회 공장의 경쟁력 약화에 따라 국내 사업을 접고 천연 소다회가 풍부한 미국 와이오밍 소다회 공장을 인수해 세계 3위의 소다회 생산업체로 발돋움했고 2001년에는 제철화학과 제철유화를 인수해 동양제철화학으로 사명을 바꾸고 석유, 석탄화학 부문으로 영역을 넓혔다.

2006년에는 태양전지의 핵심 소재인 '폴리실리콘' 사업화를 결정하고 2008년부터 상업생산을 시작해 신재생 에너지 영역으로 사업을 확대하며 3년 만에 글로벌 톱 3 메이커로 도약했다.

이 회장은 2009년 사명을 OCI로 바꾸고 "그린에너지와 화학산업의 세계적 리더 기업"이라는 비전을 선포하면서 화학기업에서 에너지기업으로의 변신을 꾀했다.

태양광 발전의 핵심 소재인 폴리실리콘사업에 이어 태양광 발전사업에도 도전해 2012년 400MW 규모의 미국 알라모 태양광 발전소 계약을 수주하고 지난해 성공리에 완공했다. 국내 기업이 해외에서 수주한 최대 규모인 이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완수한 후 축적된 노하우와 브랜드 파워를 바탕으로 한국, 중국, 북미 시장 등을 개척해왔다.

평소 이 회장은 직원들에게 "남에게 피해줄 일, 욕먹을 일은 애당초 하지 말라. 돈을 버는 일은 그 다음에 해도 늦지 않는다"는 말을 강조하며 '사람이 곧 기업'이라는 창업정신에 기반을 두고 화학 전문 인재육성에 노력했다.

이 회장의 유족으로는 부인 김경자 여사와 이우현(OCI 사장), 차남(넥슬론 관리인), 장녀 이지현(OCI미술관 관장)이 있다. 또한 이복영 삼광글라스 회장과 이화영 유니드 회장이 동생이다.

이 회장이 영면했지만 경영승계에는 큰 잡음이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우현 사장이 이미 경영 2005년부터 경영수업을 착실히 받아왔으며 이 회장의 경영철학을 이어왔기 때문이다.

이우현 사장은 OCI에 합류하기 전 CSFB(크레디트 스위스 퍼스트 보스턴) 홍콩에 근무했으며 서울Z파트너스를 거치며 다양한 경험을 쌓았다.

또한 부친이 회사를 에너지기업으로의 전환을 선언하기 전부터 경영에 참여한 이후 굵직한 사업들을 부친과 함께하며 사업방향을 공유했고 내부적으로 위치를 공고히 해 왔다.

이 사장은 미국 알라모 태양광 발전소 완공에 이어 중국 시장 공략을 위해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정부가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에 따른 우리나라에 대한 보복을 강화하고 있지만 산업화 과정에서 일고 있는 공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태양광 발전 사업은 더욱 집중하고 있다.

이에 이미 중국시장에서 태양광 발전 사업에 터를 닦아놓은 만큼 이 사장은 부친의 대를 이어 태양광 발전 사업을 강화하고 시장 확대에 온힘을 다할 것으로 재계는 전망하고 있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