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기관영업 '총성 없는 전쟁'…물고 물리는 이전투구
은행, 기관영업 '총성 없는 전쟁'…물고 물리는 이전투구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국민·IBK, 신한과 軍警상품 경쟁 승리
600조 국민연금 주거래 우리 품으로 
신한,
 4대 공항 환전사업 독식 화풀이

[서울파이낸스 손예술 기자] '뺏고 빼앗긴다.' 시중은행의 기관 영업 경쟁이 치열하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신한은행과 국민은행이 기관 영업에서 숨가쁜 추격전을 한 바탕 펼쳤다.

지금까지의 전적을 보면 국민은행은 경찰 및 군인 대상 주거래은행 사업자로 선정,  신한은행으로부터 3전 2승을 거뒀다.

최근 국민은행은 경찰공무원 대출 주거래은행 자리(무궁화대출)를 따냈다. 신한은행은 10년 째 운영해 온 경찰공무원 대출(참수리대출)의 주거래은행 자리를 국민은행에게 내주게 됐다.

국민은행은 1%대의 신용대출 금리와 각종 혜택을 모아놓은 복지카드 제공 등을 조건으로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은행은 예비 병역의무자와 군인이 대상인 '나라사랑카드'와 '국군희망준비적금' 주거래은행 자리도 국민은행에게 내줬다.

지난 2005년 나라사랑카드 출시부터 10년 간 사업을 독점해왔던 신한은행은 2016년 국민은행과 기업은행에게 사업자 자리를 빼앗겼다.

나라사랑카드는 장병 및 입대 예정자를 대상에게 발급되는 체크카드 겸 전자통장이며 희망준비적금은 병사 월급 가운데 일부를 적립해 전역할 때 일시금으로 지급하는 상품이다.

신한은행은 10년 동안 갖고 있던 국민연금공단의 주거래은행 지위를 우리은행에게 내준 상태다.

신한은행은 공항 사업자 선정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지난 6월에 인천국제공항 2청사, 지난 9월에는 김해국제공항 환전소 운영사업자로 선정돼 체면을 세웠다. 신한은행은 인천국제공항 2청사 중에서도 가장 부지가 넓고 접근성이 큰 제1사업자로 지정돼 2023년까지 총 6년 간 운영권을 보장받는다.

5년 간 KEB하나은행이 갖고 있던 김해국제공항의 상업 시설 내 영업점, 환전소 운영권은 신한은행에게 넘어갔다. 올해 11월부터 향후 5년 간 김해국제공항 이용 고객 및 임직원, 공항 입점 사업자를 대상으로 금융서비스를 제공한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김해국제공항 운영 사업자 선정으로 대한민국 4대 공항(인천·김포·김해·제주)에 모두 입점한 유일한 은행이 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국민은행은 공항 영업점 사업자 선정서 연거푸 고배를 마셨다. 인터넷전문은행의 등장으로 시중은행은 리테일 영업(소매금융)보다는 기관 등 기업금융에 집중할 것으로 보여 경쟁은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은행권 관계자는 "카카오뱅크나 케이뱅크가 기업금융을 현재는 하지 않고 있다. 따라서 시중은행의 '리딩뱅크' 자리는 기관 영업 등 기업금융에서 성과를 내는 곳이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7대 국민은행장으로 취임한 허인 행장 내정자가 기업금융에 두각을 나타냈던 인재였다는 점도 이같은 맥락이라는 설명이다.

한편, 정의당 심상정 의원(정무위원회)는 "광역시나 도금고·시금고·군금고 등의 금고 운영 대가로 시중은행이 지방자치단체에 출연한 금액은 1조원을 육박한다"며 "인천 시금고 비리사건, 용산구 구금고 채용비리 의혹 등 금고 비리를 끊기 위해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