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노조 여론몰이 성공할까?
금융노조 여론몰이 성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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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이재호 기자]<hana@seoulfn.com>금융노조는 4일 은행연합회에서 한국노총과 공동으로 근로시간 단축을 위한 공개토론회를 은행연합회에서 개최한다.
이번 공개 토론회에서는 김인곤 노동부 임금근로시간정책팀장과 이호성 경총 경제조사본부장, 김성희 한국비정규노동센터장이 토론을 갖는다.
금융노조는 토론회에 앞서 국내 노동자들의 근로시간에 대해 김승택 한국노동연구원 박사의 발표도 이날 들을 계획이다.
또 은행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근무시간 설문조사 결과와 사례발표도 가질 예정이다.
즉, 창구영업시간 단축을 위해 본격적인 여론몰이에 나선다는 것이다.
금융노조 내부에서는 그동안 여론에 뭇매를 맞은 것은 은행권의 근로상황을 제대로 전달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과거 주5일제 시행 때의 경우도 처음에는 여론의 강한 비판에 부딪쳤으나 대 국민 설득작업을 통해 우호적인 여론을 형성, 주5일제를 시행하는데 성공한 바 있기 때문이다.
이에 이번 공개 토론회를 시작으로 창구영업시간 단축의 대국민 설득작업에 착수, 반대 여론을 잠재움과 동시에 금융노조의 좋지 않은 인식까지 줄인다는 복안이다.
그러나 토론회에서 나오는 내용이 과연 국민들의 불만을 해소해줄지 의문이다.
먼저, 토론회에 참석하는 토론자 구성을 보자.
김인곤 노동부 임금근로시간정책팀장, 이호성 경총 경제조사본부장, 김성희 한국비정규노동센터장 등으로 고객의 목소리를 대변할 사람은 없다.
토론자 구성에서부터 고객들을 배제된 것이다.
토론회의 사전적 의미는 ‘어떤 문제에 대하여 여러 사람이 각각 의견을 말하며 논의하는 모임’으로 초등학교에서 가르치는 내용이다.
영업시간 단축은 정부와 은행, 노조만의 문제가 아니다.
불편을 감수해야 하는 고객들 목소리가 최우선이 돼야 하는 것은 너무나도 당연한 일이다.
그런데 이번 토론자 구성만 보더라도 금융노조는 토론회라는 사전적 의미조차 제대로 모르는 것 같다.
이러한 상황에서 공개 토론회를 개최하고 금융노조의 목소리만 높인다면 공허한 메아리로만 돌아올 것은 뻔하다.
대부분 은행은 혈세인 공적자금으로 살아났다.
또 은행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은 대표적 고임금 직종 종사자들로 분류되고 있다. 따라서 금융노조의 영업시간 단축은 퇴근시간도 없이 치열하게 살아가는 일반 근로자들에게는 ‘귀족노조’의 푸념으로 밖에 들리지 않는다.
언론을 통해 영업시간 단축이 사회적 이슈가 되었을 당시 금융노조는 “고객들의 불편을 최소화 하겠다”고 밝힌바 있다.
금융노조가 여론몰이에 성공하고 싶다면 바로 이 약속을 지켜야 할 것이다.
 
이재호 기자 <빠르고 깊이 있는 금융경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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