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트진로 노사갈등 '첩첩산중'…파업 장기화 국면
하이트진로 노사갈등 '첩첩산중'…파업 장기화 국면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하이트진로는 노동조합이 파업에 돌입한 이후 강원 홍천 맥주공장(사진)과 경기 이천 소주공장을 부분 가동하고 있다.(서울파이낸스 자료사진)

"노조가 책임임원 퇴진 무리한 요구" vs  "회사가 언론플레이 문제 본질 흐려"

[서울파이낸스 박지민 기자] 하이트진로 노동조합의 파업이 장기화될 것으로 보인다.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교섭을 둘러싼 노사갈등이 해결될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오히려 갈등이 심해지는 분위기다.

18일 사측은 "노조가 책임임원 퇴진을 교섭 선결 조건으로 내걸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노조는 "회사가 언론플레이로 문제의 본질을 흐리고 있다"고 맞섰다. 이날 하이트진로는 보도자료를 내어 "노조는 표면적으로는 임금인상, 고용보장 등을 요구하고 있으나 임단협 참여 선결조건으로 인사권에 해당하는 책임임원 퇴진이란 무리한 요구를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앞서 하이트진로 노사는 지난 16~17일 20차 교섭에 테이블에 앉았으나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이에 노조는 11~12일 부분파업에 이어 13일부터 총파업을 이어왔다.

사측은 "기존에 고수하던 '임금 동결'에서 한발 물러나 기본급 인상을 검토하겠다고 밝히고 '고용보장안'을 먼저 제시했지만 노조가 임단협과 무관한 임원 퇴진을 요구하면서 상황을 악화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노조는 문제의 본질을 흐리는 전형적인 '물타기'라고 못박았다. 박재홍 노조 사무국장은 "사측에서 구체적인 임금 인상률과 노조가 동의할 수 있는 고용보장안을 제시한다면 언제든지 교섭 테이블로 복귀할 것"이라며 "임원들의 책임있는 태도를 요구한 적은 있지만, 인사권이나 경영권을 침해한 바 없다"고 말했다.

사측은 "노조에서 요구하는 구체적인 임금 인상률과 고용보장안은 교섭 테이블에서 논의할 사안"이라며 "각각 소주와 맥주를 생산하는 공장 두 곳에 비상인력을 투입했지만 숙련된 이들이 아니어서 공급량을 맞추기 상당히 힘들다. 노조가 조속히 교섭 테이블에 복귀해 실질적인 협상이 이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