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서 품귀 참이슬…대형마트는 "아직 여유"
편의점서 품귀 참이슬…대형마트는 "아직 여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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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편의점 옆에 '참이슬' 빈 병들이 쌓여 있다.(서울파이낸스 자료사진)

하이트진로 노조 파업 공장 6곳 중 4곳 중단 후폭풍

[서울파이낸스 김태희 기자] 하이트진로의 노동조합 총파업으로 편의점 업계가 발칵 뒤집혔다. 시장 점유율 1위 소주 브랜드 '참이슬'의 공급이 끊기면서, 이르면 이번 주말부터 편의점 진열대에서 자취를 감출 것으로 보인다.

17일 유통업계 설명을 종합하면 CU, GS, 세븐일레븐, 이마트24 등 편의점들은 참이슬 재고가 사실상 소진된 상태다. 이마트, 홈플러스 등의 대형마트들은 향후 일주일에서 열흘분의 재고가 남은 것으로 알려졌다.

참이슬은 편의점 업계에서 '효자상품'으로 불린다. 그만큼 많이 팔린다는 뜻이다. 이마트24에 따르면 전체 소주 판매량의 80%를 참이슬이 차지할 정도다. 업계는 이르면 이번 주말부터 편의점에서 참이슬을 찾아보기 힘들 것으로 전망한다. 일부 지역 편의점에서는 이미 '품귀현상'을 빚고 있다.

참이슬 품귀현상의 원인은 공급이 딸려서다. 하이트진로는 지난 13일 시작된 노조 총파업으로 전국 공장 6곳 중 4곳에서 생산을 중단했다. 이날 하이트진로의 임금 및 단체협상 교섭이 결렬됐고 노조는 총파업에 돌입했다. 앞서 하이트진로 노조는 9월25~27일 1차 총파업, 10월11~12일 부분파업을 한 바 있다.

현재 하이트진로는 강원 홍천 맥주공장과 경기 이천 소주공장에 비상인력을 투입한 상태다. 생산라인을 풀가동하고 있지만 음식점 등에서 팔리는 업소용 소주 공급도 역부족이다. 편의점이나 대형마트 등 가정용 소주 공급은 아예 끊긴 상태다.

세븐일레븐은 지난 9월26일 전국 점포에 하이트진로의 발주불가 지침을 예고했다. 실제 발주가 끊긴 것은 추석 연휴 이후다. GS25도 지난 6일 점주들에게 '참이슬 재고 소진으로 인한 발주 금지' 공문을 보냈다. CU와 이마트24도 같은 처지다.

편의점 업계 한 관계자는 "1일 발주 시스템으로 운영되는데 최대 2~3일 물량만 보유한 수준이다. 발주가 끊긴 지 일주일이 넘었기 때문에 이미 재고가 바닥난 상태"라며 "병 소주는 아예 입고가 안 되고 상대적으로 덜 팔렸던 팩 소주가 남아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참이슬뿐 아니라 맥주 '하이트'와 '필라이트' 공급도 중단돼 어려움을 겪고 있다. 손님들에게 참이슬 대신 '처음처럼'이나 '시원', '잎새주', '참소주', '린' 등 다른 소주를 권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반면 이마트, 롯데마트, 홈플러스 등 대형마트는 물량 공급에 어려움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대형마트 업계는 참이슬 소주의 재고량이 일주일에서 열흘 정도인 것으로 추산한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일주일 단위로 발주를 한다. 추석 연휴 수요가 몰릴 것을 예상해 사전 물량을 넉넉히 확보했다. 또 지난달 말 하이트진로 파업이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자 미리 물량을 준비한 것으로 안다"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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