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국감] 권미혁 "길라임 주사 부작용 다수"
[2017 국감] 권미혁 "길라임 주사 부작용 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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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미혁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권미혁 더불어민주당 의원실)

피로 해소 용도 임상시험 없어

[서울파이낸스 김현경 기자] 박근혜 전 대통령이 맞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유명해진 일명 '길라임 주사'가 과민성 쇼크 같은 부작용을 유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권미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국보건의료연구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연구 자료를 보면, 최근 7년간 '신데렐라 주사'로 불리는 '티옥트산' 성분을 투여한 뒤 발생한 부작용 보고는 최대 46건이다.

한국보건의료연구원에 따르면 티옥트산 정맥 내 투여로 과민성 쇼크처럼 중대한 유해사례도 1건 발생했다. 이 주사는 발진과 어지러움, 두통, 가려움 등도 유발한 것으로 밝혀졌다. '백옥 주사'로 불리는 '글루타티온'으로 인한 부작용도 2009년부터 2015년까지 최소 15건에서 최대 38건 발생했다. 중대한 유해사례는 총 3건이었다. '마늘주사'로 알려진 '푸르설티아민'으로 인한 부작용은 2008년부터 2015년까지 최소 20건~최대 41건이다.

권미혁 의원은 "해당 부작용 현황은 한국의약품안전관리원의 의약품 부작용 보고 시스템에 접수된 건으로만 파악했기 때문에, 알려지지 않은 부작용 사례도 상당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권 의원은 이들 영양주사의 효능·효과에 대해서도 문제 삼았다. 해당 주사 성분들에 대한 미용·피로 회복 용도의 임상시험이 없었기 때문이다.

한국보건의료연구원은 지난해 보건복지부 의뢰를 받아 '미용·건강증진 목적 정맥주사제 성분의 안전성 및 유효성' 연구를 했지만, 이는 국내·외 주요 문헌 데이터베이스 조사뿐 이었다. 티옥트산에 대해 '비만 환자 대상 체중 감소' 효과를 검증하기 위한 임상연구가 한 건 있었지만, 투여 전과 후의 체중에 유의한 차이가 나타나지 않았다.

권미혁 의원에 따르면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2015년 피부 미백을 목적으로 정맥주사를 사용하는 것에 대해 잠재적으로 안전하지 않고 효과가 없다는 소비자 건강자료를 배포했다. 필리핀 또한 2011년 피부 미백을 목적으로 고용량의 글루타티온을 정맥주사하는 것이 안전하지 않다고 경고한 바 있다.

권 의원은 "일반 소비자들은 미용 주사에 대해 미용효과로써 검증된 주사로 인식할 뿐, 허가된 용도가 아닌 주사라고 생각하지 못할 것"이라며 "부작용 발생 현황과 관련 연구가 미비한 상황 등 소비자가 올바른 정보를 알 수 있도록 식약처가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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