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국감] 채용비리에 인사청탁까지…'벼랑 끝' 금감원
[2017 국감] 채용비리에 인사청탁까지…'벼랑 끝' 금감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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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흥식 금융감독원장이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에서 열린 국회 정무위원회의 금융감독원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의원들의 질의를 듣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신입직원 채용비리外 우리은행 인사청탁 정황
최흥식 금감원장 "송구스러워…내부혁신 약속"

[서울파이낸스 손예술 기자] 금융감독원이 '인사(人事)'비리 때문에 벼랑 끝에 섰다.

금감원이 신입 사원 채용 당시 절차를 바꿔가며 채용비리를 저질렀다는 감사원 감사 결과에 이어 피감기관인 우리은행에 인사청탁을 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17일 서울 여의도 금감원 9층에서 열린 국정감사에서 정의당 심상정 의원은 "우리은행의 2016년도 하반기 신입 행원 채용에 금감원이 두 건이 연루됐다. 한 건은 금감원 이상구 부원장보 요청으로 돼 있고, 또 한 건은 금감원 요청으로 돼있다"고 말했다.

심 의원은 "우리은행 내부 추천인이 누군지도 확인했다. 자체 내부 감사를 통해 엄중 조치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또 심 의원은 "우리은행이 이정도라면 다른 시중은행은 이런 일이 없겠냐는 합리적인 의심을 해볼 만 하다"며 "금감원은 법률자문관의 검토를 거쳐 검찰에 수사의뢰, 고발 조치 해달라"고 설명했다.

인사청탁 외에 감사원은 금감원 일부 직원이 2016년 신입 직원을 채용하면서 금감원 일부 임직원이 채용비리를 저질렀다고 밝혔다. 청탁을 받은 신입 직원을 채용하기 위해 채용 인원을 줄였다 늘였다하는 등 채용 절차를 변경해왔다는 게 감사원 측 설명이다.

이 때문에 서태종 금감원 수석부원장, 이병삼 부원장보 등 고위 간부의 주거지 외 금감원의 압수수색이 진행됐다. 금감원에서는 두 사표를 수리한 상태다.

인사 비리가 계속되자 국정감사에서는 금감원에 대한 강도 높은 비판이 이어졌다. 더불어민주당 이학영 의원은 "마음이 착잡하다. 금감원은은 감독기관으로 집행이 엄정해야 하고 절차가 공정해야 한다"며 "감사원 감사 결과를 보면 참담하기 그지없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정재호 의원은 "이런 경우를 두고 한마디로 엉망진창이라고 한다. 기구의 신뢰도가 아예 떨어졌다"고 발언했다.

국민의당 김관영 의원 역시 "금융검찰이라고 불려야할 금감원이 소위 적폐의 온상이 됐다"며 "금감원 출신의 간부들이 외부에 나가서 감독원을 대상으로 청탁과 로비를 벌인다"면서 "인사뿐만 아니라 업무 부탁 등 연결고리를 차단하는 일에 더욱 신경써달라"고 말했다.

최흥식 금감원장은 내내 사과를 거듭하며 내부 혁신을 약속했다. 최흥식 금감원장은 "높은 도덕성이 요구되는 직원들의 일탈행위에 대해 심려끼쳐 아주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감사원 감사 결과를 받아들여서 관련 비리 연루자를 엄정히 조치하겠다"고 답변했다.

또 최 원장은 "벼랑 끝에 섰다. 면목이 없다"며 "인사조직혁신 전담반(TF)에서 다양한 방안을 거론 중이다. 이달 말께 윤곽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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