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국감] 심상정 "우리銀 특혜채용…정부 관계자·임원 친인척 포함"
[2017 국감] 심상정 "우리銀 특혜채용…정부 관계자·임원 친인척 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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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합격자 200여명 중 20여명 연줄 채용"
국정원 직원·VIP 자녀, 전현직 은행 임원 추천도

[서울파이낸스 이은선 기자] 우리은행이 지난해 공개채용 과정에서 정부 관계자와 은행 임직원, VIP고객 친인척을 특혜 채용한 정황이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심상정 정의당 의원이 공개한 특혜채용 리스트에는 채용을 요청한 국정원 직원과 금융감독원 간부, VIP 고객, 은행 임원의 이름과 추천한 채용 지원자의 인적사항이 정리돼 있었다. 해당 리스트에 이름을 올린 지원자는 전원 합격했다.

심 의원은 17일 우리은행 인사팀이 작성한 '2016년 신입사원 공채 추천현황' 자료를 공개하고, 입수된 명단 20명의 지원자가 전원 최종 합격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우리은행 하반기 공채에는 1만7000여명이 지원해 200여명이 채용됐다. 전체 합격자 중 10% 가량을 특혜 채용한 것이다.

특혜 채용 대상은 정부 관계자와 VIP 고객, 은행 전현직 임원의 친인척이 포함됐다. 해당 리스트에는 '금융감독원 이 모 부원장(보) 요청', '금융감독원 요청', '국기원장 조카' 등이 기재돼 있어 정부 관계자의 직접 요청이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 영업과 특혜 채용이 연관된 정황도 포착됐다. 모 부구청장 자녀라고 기재된 후보에는 'RAR 9억원, 급여이체 1160명, 공금예금 1930억원' 등이 함께 기재됐다. 이외에도 국군재정단 담당자, 모 클럽 회장 자녀, 모 중앙병원 이사장 요청 등 주요 고객들의 친인척이 우리은행 임직원 추천을 빌어 채용이 확정됐다.

은행 전현직 임원의 친인척 채용도 공공연히 이뤄졌다. 전 부행장 지인 자녀, 홍보실장 조카, 모 본부장 처조카 등도 합격자에 이름을 올렸다. 심 의원에 따르면 우리은행 측은 소명 과정에서 별도 임직원 자녀의 명단도 작성한 사실도 밝혔다.

특히 추천명단에 포함되어 최종합격 되었던 B씨는 채용 이후 일과시간 무단이탈, 팀 융화력 부족, 적극성 결여 등을 이유로 사내 인재개발부의 특이사항 보고에 오르기도 했다는 후문이다.

심 의원은 "분노를 넘어 참담하다"며 "국정원부터 감독기관이 되어야 할 금융감독원, 고액 고객의 자녀가 망라됐다는 점에서 충격을 금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금감원 조사는 물론 철저한 조사 후에 위법사실이 드러날 경우 검찰 고발해 단호하게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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