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푸드' 베트남 입맛 잡고 동남아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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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이트진로가 베트남 하노이 시내에서 지난 10일부터 정식으로 운영하고 있는 '하이트진로포차' 1호점 외부 모습.(사진 = 하이트진로)

동남아시장 '거점' 떠올라

[서울파이낸스 박지민 기자] 한국 식품업계가 베트남 시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일찍이 베트남에 발을 디딘 식품기업들이 최근 몇 년간 눈에 띄는 성과를 내자 베트남 진출 러시가 벌어졌이다. 특히 동남아가 미래 먹거리로 떠오르면서, 만만한 베트남을 발판 삼아 동남아 시장에 뿌리를 내리려는 식품기업들이 늘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최근 베트남의 수도 하노이에 '하이트진로포차' 1호점을 정식으로 열었다. 소주 브랜드를 홍보하고 현지 판매기반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하이트진로 쪽은 "향후 프랜차이즈로 사업을 확대해 2020년까지 현지 매장을 20개 이상으로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이트진로가 지난해 설립한 베트남 법인(하이트진로베트남) 매출은 가파른 증가세를 보인다. 하이트진로베트남의 올 상반기 매출은 293만달러로, 지난해 전체 매출 252만달러를 넘어섰다. 2020년까지 연간 매출 목표는 1000만달러.

CJ제일제당은 베트남 호치민에 700억원을 들여 6만6115m²(2만평) 규모의 첨단 식품통합생산기지를 구축한다. 베트남을 동남아 시장의 거점으로 삼고, 한국 식문화 알리기에 나서겠다는 것. 내년 7월 완공되는 이 기지에선 제품 생산과 더불어 한식을 현지 입맛에 맞추기 위한 연구개발(R&D)도 이뤄질 예정이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제작년부터 킴앤킴, 민닷푸드, 까우제 등 베트남 식품업체 3곳을 700억원에 인수하는 등 현지 시장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기반을 닦아왔다"며 "본격적인 베트남 현지의 매출 성과는 식품통합생산기지가 완공되는 내년부터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오리온은 지난해 인도네시아 1위 제과회사인 '델피'와 합작법인 설립 계약을 맺은 이후 베트남 공장에서 생산한 제품을 인도네시아로 수출하고 있다.  동남아 시장의 거점으로 베트남을 활용하고 있는 셈이다.

지난해 오리온 베트남 법인의 매출은 24.1%의 성장률을 보이는 등 실적 또한 눈에 띄게 성장하는 중이다. 미국계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는 "오리온의 베트남 사업은 여전히 긍정적으로 평가된다"며 "오는 2019년까지 영업이익이 평균 18%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대상은 L-글루타민산 나트륨(MSG), 전분당 등을 앞세워 베트남에 진출한 데 이어 현지 육가공식품 사업에도 뛰어들었다. 지난해 9월 현지 신선소시지 가공업체 덧 비엣(DV)을 인수한 것. 대상은 2020년까지 현지 육가공 사업으로 연매출 500억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식품업계 한 관계자는 "베트남의 1인 소득이 늘어나면서 구매력도 함께 높아지고 있어 현지 매출 성과가 두드러지고 있다"며 "앞으로도 베트남 시장에 주력하는 움직임이 늘어날 걸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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